경찰 진술과 CCTV 등 자료 배치돼
한덕수 대통령선거 예비후보가 11일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경찰이 내란 혐의를 받고 있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소환 조사를 약 11시간 만에 종료했다. 같은 혐의를 받는 최상목 전 경제부총리 조사는 아직 조사 중이다.
26일 경찰청 비상계엄 특별수사단(단장 백동흠 안보수사국장)은 이날 오후 8시께 이 전 장관, 오후 8시 50분께 한 전 총리 조사를 마쳤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이들을 오전 10시부터 소환해 조사를 진행했다. 최 전 부총리는 오후 12시께부터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후 이날 낮 12시께 같은 혐의로 경찰에 출석한 최상목 전 경제부총리 또한 오후 9시 30분께 조사를 마치고 건물을 나섰다.
경찰은 한 전 총리와 이 전 장관이 과거 내란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을 당시 했던 진술과 최근 확보한 자료를 비교한 결과 배치되는 부분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총리는 지난해 12월 10일 내란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으며 소환조사를 받았다. 당시 한 전 총리는 비상계엄 선포 직전 국무회의와 관련한 질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경찰은 대통령 경호처로부터 지난해 12월부터 3차례에 걸쳐 CCTV 등 자료 보존을 요청했으며 이를 대부분 확보해 장기간에 걸쳐 복원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한 전 총리와 이 전 장관 등이 소환조사 당시 했던 진술과 실제 증거물에서 파악된 정황 사이에 간극이 있다는 점을 파악했다.
이 전 장관의 경우에도 지난 4월 경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당시 경찰은 이 전 장관에게 계엄 당시 국무회의 상황과 특정 언론사를 상대로 단전과 단수를 지시한 정황 등에 대해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경호처가 지난해 12월부터 3차례에 걸쳐 계엄 당일 대통령 집무실 복도 및 국무회의가 열렸던 대접견실 폐쇄회로(CC)TV 등 자료를 제출하자 이를 복원한 바 있다. 수사기관이 대통령실 CCTV를 확보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