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뉴스데스크]
◀ 앵커 ▶

경호처의 비화폰 기록 가운데, 세 사람의 것이 원격으로 삭제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체포지시를 받았다는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 또 계엄의 이유로 개인적인 가정사를 들었다는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 그리고 윤석열 전 대통령의 기록입니다.

왜 하필 이들의 기록만 삭제한 건가 싶은데, 삭제 시점도 공교롭습니다.

이재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비상계엄 선포 사흘 뒤인 지난해 12월 6일,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이 자신의 비화폰 통화 내역을 공개했습니다.

'12월 3일 오후 10시 53분, 수신 대통령님'.

홍 전 차장은 이때 윤석열 전 대통령으로부터 '체포 지시'를 받았다고 폭로했습니다.

[홍장원/전 국가정보원 1차장 (지난 1월 22일)]
"조금 강한 어투라서 말씀드리기가 좀 어렵습니다만 하여튼 '이번에 다 잡아들여서 싹 다 정리해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같은날 윤 전 대통령과 홍 전 차장의 비화폰 기록이 삭제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누군가 원격으로 비화폰 정보를 모두 삭제했다"며 "일반 휴대전화와 비교하면 '초기화' 조치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비화폰 서버는 대통령경호처가 관리하는데, '원격 삭제'를 누가 지시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원격 삭제'가 실행된 12월 6일은 홍 전 차장이 '체포 지시'를 공개한 뒤, 윤 전 대통령이 홍 전 차장을 '경질'했다는 언론 보도가 잇따르던 때였습니다.

경찰 특별수사단은 "삭제된 비화폰 정보가 복구 가능한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며 "증거 인멸 혐의와 관련한 수사를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이 쓰던 비화폰 사용자 정보도 함께 삭제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김봉식 전 서울청장은 앞서 "윤 전 대통령이 계엄의 이유로 '개인적인 가정사'를 언급했다"고 말해 왔습니다.

[김봉식/전 서울경찰청장 (지난 2월 13일)]
"특검이라든지 이런 부분하고는 전혀 관련이 없는 부분들입니다. 대통령님 지극히 개인적인 부분이라고 저는 그 당시 느낌을 받았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심판과 수사를 앞두고 내란 혐의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증거를 지우려 한 것으로 의심됩니다.

경찰은 비화폰 3대의 정보가 지워진 다음날, 김성훈 전 차장이 경호처에 비화폰 전체 데이터 삭제를 지시한 문건을 확보했습니다.

문건엔 "관리자 서버에서 원격 로그아웃 시 단말기 내 통화 기록이 삭제된다"고 나와 있습니다.

경찰은 해당 문건과 '원격 삭제'가 관련이 있는지 살펴보면서, 삭제 지시를 누가 내렸는지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재욱입니다.

영상편집: 민경태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mbc제보

MBC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8903 국힘 매달린 단일화 끝내 불발…김문수·이준석 따로 간다 랭크뉴스 2025.05.27
48902 [속보] 이재명 “총알은 강하지만 투표보단 약해… 선거 꼭 참여해달라” 랭크뉴스 2025.05.27
48901 아주대 커뮤니티에 '이재명 흉기 테러' 청부 글 올린 10대 자수 랭크뉴스 2025.05.27
48900 개인정보 '또' 탈탈 털렸는데…공지 안 하고 가격 올리는 '명품 주얼리' 랭크뉴스 2025.05.27
48899 "페미니스트는 한국서 금기어"…외신서 주목한 韓 대선 '여성 공약' 찬밥 랭크뉴스 2025.05.27
48898 [속보]서울버스노사 오후 8시부터 교섭재개…밤늦게 결론날 듯 랭크뉴스 2025.05.27
48897 "오늘 수업 망치러 왔다" 초3이 시험 오답 나왔다고 교사 폭행 랭크뉴스 2025.05.27
48896 "우리 후보 힘내라!" 열띤 응원전, 3차 TV 토론 현장은? 랭크뉴스 2025.05.27
48895 "여자 목소리 80㏈ 넘어선 안돼"… 남학생들 '여성비하 피켓' 논란 계속 랭크뉴스 2025.05.27
48894 “이낙연 정치적 파산”…김문수 지지에 광주·전남 부글 랭크뉴스 2025.05.27
48893 불발된 단일화에 반전 카드 떨어진 김문수… '보수 총결집'·'반명 빅텐트' 총력전 랭크뉴스 2025.05.27
48892 한덕수·김용현 대화 중이었다…CCTV로 본 12∙3 그날 재구성 랭크뉴스 2025.05.27
48891 국민의힘, '대통령 당무 개입 금지' 당헌·당규 의결 랭크뉴스 2025.05.27
48890 임성언 남편, 사기 의혹에 “터무니없는 중상모략”… 8월 1심 재판 랭크뉴스 2025.05.27
48889 산불 났는데 소방헬기 타고 도민체전 간 김문수…민주 “지사 때 162차례 탔다” 랭크뉴스 2025.05.27
48888 이재명, ‘HMM 부산 이전’ 논란에 “약속은 유효하며 지켜질 것” 랭크뉴스 2025.05.27
48887 출금 당한 ‘비상계엄 국무회의’ 참석자들,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나 랭크뉴스 2025.05.27
48886 여인형이 직접 14명 체포명단 열거‥명단 은폐 시도 정황도 드러나 랭크뉴스 2025.05.27
48885 한덕수·최상목·이상민 출국 금지‥'계엄 문건 전달' 개입? 랭크뉴스 2025.05.27
48884 국민의힘, 비대위서 ‘대통령 공천·인사 개입 금지’ 당헌·당규 개정 의결 랭크뉴스 2025.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