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선 일주일새 이·김 접전
중도층 많을수록 변수에 영향
단일화 불발땐 젊은층 표심 분산
이재명·김문수 외 지지 강도 약해
중도층 많을수록 변수에 영향
단일화 불발땐 젊은층 표심 분산
이재명·김문수 외 지지 강도 약해
6·3 대선까지 불과 일주일 남은 시점이지만 여론조사상 민심은 여전히 출렁이는 중이다.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서울과 충청 지역에서는 여론조사마다 엇갈린 결과가 나오고 있다. 20대 청년 표심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김문수 국민의힘·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여론을 ‘삼분’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27일 열리는 3차 TV토론 이후 여론 지형이 또 한번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공직선거법상 28일부터는 새로운 여론조사의 공표가 금지되는 ‘블랙아웃(깜깜이)’ 기간에 돌입한다.
최근 발표된 주요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서울과 충청 지역은 조사기관마다 일부 상반되는 결과가 나왔다. 김 후보는 지난 25일 충남 논산 유세에서 “지난번 조사에서 충청도에서 이재명보다 제가 훨씬 높게 나왔다. 보셨느냐”고 발언했다. 김 후보가 언급한 여론조사는 지난 23일 발표된 한국갤럽의 5월 4주차 여론조사(20~22일 실시) 결과다. 해당 조사에서 김 후보는 충청 지역에서 41%의 지지율을 기록해 38%인 이재명 후보보다 오차범위 내에서 우위를 보였다. 지난 16일 나온 직전 조사에서는 김 후보가 충청에서 29%를 얻는 데 그쳐 46%를 기록한 이 후보에게 크게 뒤졌었다.
그런데 비슷한 시기 진행된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충청 지역에서 두 후보 간 지지율 역전 현상이 포착되지 않았다. 지난 24일 발표된 리얼미터의 5월 4주차 여론조사(22~23일 실시)에 따르면 충청에서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대신 서울에서는 김 후보가 47.2%를 얻어 이 후보(33.4%)를 크게 앞섰다. 직전 3주차 조사 당시 김 후보는 35.8%, 이 후보는 46.9%를 기록했었다.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충청에서,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서울에서 김 후보의 지지율 급등이 나타난 것이다.
여론조사 업체 관계자들은 공통적으로 “지역별 조사는 표본이 작기 때문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기존 흐름과 다른 ‘튀는’ 결과가 상대적으로 중도층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서울과 충청권에서 나왔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해석도 있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중도층의 경우 TV토론이나 각 후보 발언 등 작은 변수에도 큰 영향을 받는 편”이라며 “중도층 반응을 엿볼 수 있는 포인트”라고 말했다.
청년층 표심의 최종 향방도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한국갤럽의 5월 4주차 여론조사에서 18~29세 응답자 기준 지지율은 이재명 후보 31%, 김 후보 18%, 이준석 후보 29%였다. 의견 유보 답변도 21%에 달했다. 리얼미터의 5월 4주차 조사에서는 이재명 후보 27.1%, 김 후보 36.1%, 이준석 후보 31.9%를 기록했다.
세 후보가 치열하게 경합하고 있는 20대 표심의 경우 이재명 후보가 상대적으로 고전하는 모습이다. 3년 전 20대 대선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는 20대 이하 응답자의 47.8%가 이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밝혔었다. 당시 윤석열 후보는 45.5%로 집계됐다. 20대의 경우 30% 안팎의 지지율을 보이는 이준석 후보가 기존 이 후보 지지층 일부를 흡수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다만 3파전 양상이 결과적으로는 선거에서 이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계산도 나온다. 김문수·이준석 후보 단일화가 끝내 불발될 경우 보수 성향이 강한 것으로 평가되는 젊은 남성들의 표심이 분산된다는 것이다.
지지자들의 ‘변심 가능성’도 선거 막판 변수가 될 수 있다. 리얼미터의 5월 4주차 조사 결과를 보면 이준석 후보 지지층의 23.9%는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답했다. 반면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 지지층에서는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답변이 각각 4.7%, 4.9%에 불과했다. 여론조사 업체 관계자는 “이준석 후보가 중도 낙마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국갤럽의 5월 3·4주차 조사는 무선 전화면접 방식으로 이뤄졌다. 리얼미터의 5월 3·4주차 조사는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무선 ARS 방식으로 이뤄졌다. 모두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 포인트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