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6일 서울 도봉구 방학사거리에서 한동훈 전 대표와 집중유세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함께 합동 유세에 나섰다. 당 경선에서 최종 탈락 후 별도로 유세를 이어오다가 이날 처음으로 한 유세차에 올랐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도봉구 방학사거리에서 노원·도봉·강북 집중유세에 나섰다. 한 전 대표는 김 후보가 현장에 도착해 유세를 시작한지 15분쯤 뒤 무대에 깜짝 등장했다. ‘김문수’ 없이 기호 2번이 새겨진 빨간색 선거운동복을 입은 한 전 대표는 김 후보와 손을 잡고 지지자들에게 인사했다. 지지자들은 ‘김문수 대통령’과 ‘한동훈’을 차례로 연호했다.
한 전 대표는 “무능한 이재명 세상을 함께 막아보자. 제가 그 마음으로 여기 나왔다”며 “우리가 명분 있게 싸우면 이재명을 이길 수 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한 전 대표 옆에 서서 박수를 치며 화답했다. 한 전 대표는 “이재명의 경제 정책이 뭐냐. ‘노주성(노쇼 주도 성장)’이다”라며 “그리고 이재명은 우리 같이 현실에서 사는 생활인들을 무시한다. 커피 원가 120원이라고 카페 사장님들을 폭리 취하는 무뢰배로 모함한다”고 말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6일 서울 도봉구 방학사거리에서 한동훈 전 대표와 집중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 전 대표는 또 “이번 선거는 중도층이 결국 승패를 좌우할 것”이라며 “그 분들이 바로 여기 이 김문수 후보를 찍게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김 후보는 한 전 대표의 손을 맞잡고 들어 올려 인사했다.
한 전 대표는 이어 “저는 그러기 위해 우리가 계엄 옹호론, 부정선거 음모론과 확실히 선을 긋고 친윤 구태 정치 확실하게 개혁할 것이라고 얘기해서 승리의 길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제 말을 믿어라. 그러면 이긴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가 발언을 마치자 김 후보는 “한 전 대표에게 큰 박수 보내달라. 반드시 우리는 승리할 것”이라며 재차 손을 맞잡고 지지자들에게 인사했다.
앞서 한 전 대표는 지난 20일 부산 수영구 광안리, 21일 대구 서문시장, 22일 충북 청주와 강원도 원주 등에서 지원 유세를 펼쳤다. 한 전 대표는 전날 서울 송파구에서 김 후보 지원 유세를 하면서 처음으로 ‘김문수’ 이름이 적힌 빨간색 선거운동복을 입기도 했다.
일각에선 한 전 대표가 선거 막바지에 김 후보의 중앙선대위에 합류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 전 대표는 경선 탈락 후 선대위에 합류해달라는 김 후보의 제안에 보류 입장을 밝혀왔다. 앞서 친한동훈계인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4일 김 후보 선대위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합류했다. 조 의원은 “한 전 대표도 같은 마음”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