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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애쓰지 저 회사는 정의로울까? 과거 기업의 평가 기준은 숫자였습니다. 요즘은 환경(Environmental)에 대한 책임, 사회(Social)적 영향, 투명한 지배구조(Governance) 등 이른바 ‘ESG 관점’에서 기업을 판단합니다. 비크닉은 성장과 생존을 위해 ESG에 애쓰는 기업과 브랜드를 조명합니다.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격언은 잠시 잊어주세요. 착한 일은 널리 알리는 게 미덕인 시대니까요.
윤남노 셰프가 '2025 업비트 피자데이'를 맞아 대학교 캠퍼스를 찾은 모습. 두나무

지난 22일, 건국대학교 캠퍼스 한복판에 정체불명의 피자 트럭이 등장했어요. 학생들이 하나둘 몰려들자, 넷플릭스 요리 예능 ‘흑백요리사’로 잘 알려진 윤남노 셰프가 갓 구운 피자를 나눠주기 시작했죠. 근데, 이게 그냥 피자가 아니었습니다. 비트코인(Bitcoin)의 ‘Bit’와 채소 ‘비트(Beet)’를 접목한 ‘업비트 피자’.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두나무가 기획한 ‘업비트 피자어택’ 이벤트 현장이었어요.

어딘가 신박해 보이는 이 행사,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나름의 유래가 있는 데다 ‘나눔의 가치’를 이야기하고 있었거든요. 시작이 피자 한 판이라니, 어쩐지 더 푸근해 보이고요. 왜 두나무가 이런 이벤트를 내놨는지 비크닉이 들여다봤습니다.

지난 22일 '비트코인 피자데이'를 기념해 열린 업비트 피자어택 현장. 두나무

비트코인 피자데이, 그날의 전설
15년 전 비트코인의 첫 실물 거래 대상이 된 파파존스 피자. 생성형이미지, 존 에를리히만 X 캡처

두나무가 이 행사를 연 이유를 살펴보려면 1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해요. 지난 2010년 라슬로 핸예츠(Laszlo Hanyecz)라는 미국의 개발자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1만 비트코인을 내걸고 피자 두 판을 주문해줄 사람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며칠뒤였던 5월 22일, 누군가가 그 제안을 수락했는데, 비트코인이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실제로 쓸 수 있는 돈’이 된 최초의 순간이었죠.

당시 비트코인 1만개는 40달러 정도였지만, 지금 시세로는 무려 11억 달러(1조5000억원). 그래서 생긴 별명이 ‘역사상 가장 비싼 피자’죠.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났을 수도 있었지만, 디지털 화폐의 가능성을 세상에 처음 보여준 사건이 됐어요. 그 이후로 5월 22일은 ‘비트코인 피자데이’라는 이름으로 매년 기념되고 있어요. 블록체인 업계가 다양한 이벤트로 디지털 금융의 탄생을 기리는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고요.
피자 한 판, 나눔 두 스푼
업비트 피자데이를 기념해 소외 아동·청소년들을 직접 찾아가 나눔을 전한 모습. 두나무

두나무는 이 특별한 날을 ‘단순 기념일’로 소비하지 않았어요. 업계 사람들만 아는 잔치도 아니고, 마케팅용 이벤트로만 끝내지도 않았죠. 기부와 나눔을 결합해, ‘모두의 축제’로 만들었어요. ‘세상에 이로운 기술과 힘이 되는 금융으로 미래에 기여하겠다’는 기업 철학처럼요.

두나무는 매년 업비트 피자데이 이벤트 참여 회원을 대상으로 지급하는 피자만큼, 전국 아동양육시설 아동·청소년에게 피자를 전달하고 있어요. 매년 3000여명이 피자를 받아왔고요, 2022년부터 올해까지 전국에 뿌려진 피자는 무려 1만3000판. 총 1만4000여명의 아이가 피자와 함께 따뜻함을 경험했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에요. 피자는 굿네이버스에 정기 기부를 해온 ‘좋은이웃가게’를 포함한 소상공인을 통해 구매해 지역경제도 챙겼어요. 단순한 기부가 아니라, 사회의 온도를 높인 다층적인 선순환 구조를 만든 셈이죠.
7번째 피자데이, 의미를 더하다
2025 업비트 피자데이 이벤트 안내 포스터. 두나무
올해로 7회차를 맞은 피자데이는 더 알차게 준비했어요. ‘행복(HAPPY)’을 이루는 알파벳으로 슬로건을 표현했습니다. ▶모두가 함께하는 (Harmony) ▶기부와 소상공인 응원(Aid) ▶놀고·먹고·받는(Partnership&Promotion) ▶맛있는 피자(Pizza·Yummy)를 선보인다는 의미가 담겼죠. 특히 비트코인 피자데이와 관련해 역사적 의미를 가진 브랜드 ‘파파존스’가 공식 파트너로 참여해, 15년 전 그날과 연결되는 상징성도 더했죠.

기부 범위도 더 넓어졌습니다. 전국 48개 아동양육시설, 서울형 교육복지학교 37곳, 총 3000여명의 아이에게 피자를 보냈죠. 꿈나무마을 초록꿈터의변석빈 원장은 “2022년부터 매해 찾아왔던 두나무가 올해도 아이들에게 맛있는 피자를 선물했다”며 고마움을 전했고, 김영후 아동푸른센터 선생님도 “업비트 피자데이 같은 나눔은 처음”이라고 했어요.
기술로 굽는 따뜻한 마음
올해 NFT 대상 작품으로는 지난해 '나두-업티스트(Upbit Artist)' 대회 최종 수상작 중 15개가 선정됐다. ‘나두-업티스트’ 대회는 매해 ‘마음을 나누는 업비트 피자데이’를 주제로 두나무와 함께 피자를 나누며 추억을 만든 아동양육시설 아동청소년들이 참여하고 있다. 두나무

이번 피자데이는 단순히 피자만 나눈 게 아니에요. 다양한 이들과 함께 즐기는 이벤트로 진짜 ‘축제’ 느낌을 살렸어요. 5월 초 근로자의 날 피자어택엔 9700명이 몰렸는데, 이벤트 참가자 중 10명에겐 ‘직접 배달’을 해주고 1000명에겐 피자 세트를 선물했어요. 대학가에도 열기가 번졌습니다. 서울대, 성균관대, 한양대 등 6개 캠퍼스에 ‘피자 굽는 트럭’이 출동했고, 연세대는 5월 29일에 찾아간다고 해요. 심지어 게임으로 얻은 비트코인 모형으로 피자랑 굿즈도 바꿀 수 있었고요.

이 축제를 위해 두나무는 고유의 블록체인 기술인 대체불가토큰(NFT)도 활용했어요. 지난 22일 업비트에서 ‘피자 NFT 무료 래플 드롭스(경품 추첨)’를 열었는데, 선정된 2025명에게 피자 세트를 선물로 보냈거든요. 여기에 업비트 피자데이로 소중한 추억을 나눈 아이들이 직접 그린 그림을 NFT로 발행해 행복의 기억을 작품으로 남겼습니다.

올해 업비트 피자데이는 이달 말까지 이어진대요. 15년 전, 피자 두 판으로 디지털 금융의 역사가 시작됐던 것처럼, 피자 한 판으로 우리 사회 속 따뜻한 변화를 만들겠다는 포부가 담겼죠. 두나무 관계자는 “업비트 피자데이를 통해 디지털 자산의 긍정적 유용성을 전하고, 블록체인의 분산·분배 가치를 실현해 새로운 사회 선순환을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어요. 맛, 기술, 사람, 그리고 행복. 앞으로도 피자로 전하는 두나무의 ‘맛있는 나눔’을 지켜봐야겠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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