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연합뉴스
한국의 수도권 초집중화, 즉 서울 쏠림 현상에 대해 일본 언론이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서울 소재 대학에 진학하지 못한다면 사실상 실패한 것으로 여겨진다는 구체적인 현상까지 전했다.
25일 일본의 유력 일간지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이 언론은 오는 6월 한국의 제21대 대선에서 누가 당선되든 한국 사회가 당장 해결해야 할 가장 심각한 과제가 서울 쏠림 현상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아사히는 특히 ‘인 서울’이라는 단어를 언급하며 서울에 있는 대학에 가는 것을 지상 최대의 과제로 여기는 문제를 설명하는 데 공을 들였다. 서울에 있는 대학을 졸업한 뒤 수도권에 밀집한 대기업에 취업해 인근에서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키우는 것이 전형적인 성공으로 여겨지며 이것이 청년들에게 큰 압박이 된다고 분석했다.
아사히는 이런 그릇된 인식이 단순히 개인의 선택이나 가치관의 문제가 아니라 학벌 중심의 사회 구조, 수도권에 집중된 명문 대학과 양질의 일자리, 가족 등 주변인의 기대 등 사회 전반이 만든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런 수도권 집중 현상이 세계적으로 봐도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의 인구 5168만명 중 절반 이상인 51%가 수도권에 몰려 사는데 이는 30% 수준인 일본의 수도권 인구 집중도를 훌쩍 넘는 수치다. 청년 인구의 수도권 집중과 이로 인해 발생하는 지역 소멸은 미래 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한다는 분석이다.
아사히는 “학생들과 얘기를 해보면 서울에 있는 대학이 취업하는 데 더 유리하다고 생각하고 지방에 가면 사회적으로 소외감을 느낀다는 말을 듣는다”라는 임승빈 한성대학교 행정학과 교수의 발언을 전하며 “인구 감소는 위기인 동시에 새 사회를 설계할 기회다.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양국이 협력해 혜안을 마련하자”라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