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25일 충북 옥천군 육영수 여사 생가를 방문한 뒤 취재진 앞에서 현안 관련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저도 사전투표에 참여하겠다”며 “걱정말고 사전투표에 참여해달라”고 독려했다. 지난달 대통령 후보 당내 경선 당시 부정선거 음모론에 동조하며 ‘사전투표 폐지’를 공약으로 내세웠던 것과 상반된 태도다.
김 후보는 25일 충북 옥천에 있는 육영수 여사 생가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29일과 30일 사전투표가 예정돼있다. 현행 사전투표 관리 실태 문제점이 여러번 지적돼왔다. 제도 개선 요구도 빗발쳤다”면서도 “이번 대선에서 당장 제도 개선이 이뤄질 수 없는 게 저희들이 점검해 본 현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께 약속드린다. 우리당은 당 역량을 총동원해 사전투표 감시감독을 철저히하겠다. 그러니 걱정말고 사전투표에 참여해주길 바란다. 저도 사전투표에 참여하겠다”며 “사전투표에서 머뭇거리다가 본투표를 못하게 되면 큰 손실이다. 투표를 하지 않으면 나쁜 정권이 만들어지지 않겠나”라고 했다.
하지만 이런 김 후보의 태도는 최근까지 사전투표에 대해 보여온 언행과 모순된다. 그는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선출 전당대회가 한창이던 지난 2일 “사전투표를 폐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윤석열 전 대통령이 ‘부정선거’ 다큐멘터리 영화를 관람한 것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에게는 “누구라도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면 선거관리위원회에서 해명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는 말로 즉답을 피하기도 했다.
김 후보의 이런 입장에는 보수 유권자들 사이에 확산된 사전투표 부정론이 자칫 지지층 투표 참여율의 전반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