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뉴스데스크]
◀ 앵커 ▶

식당에 전화해 유명 연예인이나 업체를 사칭해 예약하면서, 고급술을 요청해 업주가 미리 구매하도록 유도하고 연락을 끊는 신종 '노쇼 사건'이 최근 잇따라 발생했습니다.

단순한 장난이 아니라 업주들에게 고가의 물건을 구매하도록 유도해 돈을 가로채는 수법입니다.

이선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8일, 창원의 한 식당.

유명 트로트 가수의 데뷔 60주년 기념 콘서트 관계자라며 예약 전화가 걸려옵니다.

[콘서트 관계자 사칭범 - 식당 주인 (2025년 5월 8일 통화)]
"저희가 사실, 가수 남진 선생님 아시죠? <네?> 남진 선생님. 가수 남진. <네네네네.> 이번에 성산아트홀에서 콘서트가 있어서 그거 끝나고 같이 회식하는 거거든요."

이튿날엔 해당 가수가 좋아하는 술이라며 시중에서 구하기 어려운 술도 준비해달라고 요청합니다.

[콘서트 관계자 사칭범 - 식당 주인 (2025년 5월 9일 통화)]
"내일 60주년 기념이어가지고 <아, 그래요?> 준비를 해야 되거든요. 다른 업체는 모르시죠? <창원 이쪽에는 없어요, 네네.> 그러면 제가 이전에 했던 업체 하나 연락해 드릴게요. 한 번 확인해 주실 수 있나요?"

술 구매 비용과 예약금을 요청했지만 '콘서트가 취소되지 않은 이상 노쇼 가능성은 없다'며 안심시켰습니다.

[차순조/피해 식당 주인]
"회사 방침이 당일 결제가 원칙이다… 요즘엔 손님 한 팀 한 팀이 조금 아쉬운 상황에서…"

식당 측은 데뷔 60주년 축하 꽃다발에 벽에 붙일 포스터까지 직접 만들어 준비했지만 콘서트 관계자들은 결국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실제 있는 콘서트와 주류업체를 사칭해 저지른 사기였습니다.

같은 날, 거제의 한 식당에도 유명 영화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는 영화 추가 촬영을 한다며 예약 문의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식당 주인 (음성 변조)]
"이병헌, 차승원, 유연석, 손예진, 박찬욱 감독, 염혜란 그런 식으로… 검색해 보니까 같은 영화에 나오는 출연진이더라고요."

역시 고가의 술을 준비해달라며 업체 명함을 건넸는데, 현금결제만 요구하는 게 이상해 인터넷에 검색해 보니 사기였습니다.

구치소와 군부대 등 관공서를 사칭하거나 대선후보 캠프라며 숙박업소 예약을 요구하는 수법까지 등장했습니다.

[모텔 주인 (음성 변조)]
"명함도 민주당 명함으로 파서… 인원이 30명인데 10개밖에 없는 방에 그냥 구겨 들어가도 괜찮다고…"

지난 3월부터 현재까지 경찰이 파악한 경남 지역 피해 사례만 40여 건.

피해 금액은 수억 원에 달합니다.

MBC뉴스 이선영입니다.

영상취재: 양동민 (경남)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mbc제보

MBC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8439 6·3 대선 재외선거 잠정 투표율 79.5%···역대 최고치 랭크뉴스 2025.05.26
48438 李 "변화의 시작은 청년…갈등 부추기는 정치로 일부 오염"(종합) 랭크뉴스 2025.05.26
48437 ‘강남 아파트’도 주택연금 받을 수 있다…노후빈곤 해결사 될까 랭크뉴스 2025.05.26
48436 윤석열 재판서 울려퍼진 “문짝 부숴서라도 다 끄집어내!”···특전사 지휘관 통화 재판서 재생 랭크뉴스 2025.05.26
48435 경찰, 비화폰 서버 기록 "작년 3월부터 복구"‥'내란의 기원' 밝혀지나 랭크뉴스 2025.05.26
48434 ‘500억 상속세 감면’ 효성家 조현문 단빛재단 구설수 랭크뉴스 2025.05.26
48433 경찰, 한덕수·이상민·최상목 조사‥"계엄 당일 진술과 CCTV 달라" 랭크뉴스 2025.05.26
48432 ‘반구천 암각화’,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확실시 랭크뉴스 2025.05.26
48431 샤워할 때 99%는 '여기' 안 씻는데…'패혈증' 걸려 목숨 잃을 수도 있다고? 랭크뉴스 2025.05.26
48430 [단독] 검찰, 김건희 측근 유경옥 집에서 샤넬 가방 상자 압수 랭크뉴스 2025.05.26
48429 EU, 中쉬인에 "'무늬만 할인' 안 고치면 과징금" 랭크뉴스 2025.05.26
48428 “도끼로 문 부수고 들어가라”… 尹 재판서 또 나온 ‘국회 진입 지시’ 증언 랭크뉴스 2025.05.26
48427 단일화 '전방위 설득전' 나선 국힘…이준석 "가능성 0%" 퇴짜(종합) 랭크뉴스 2025.05.26
48426 "난 구치소, 홍준표는 하와이라니" 뿔난 김영선 수표 2장 공개 랭크뉴스 2025.05.26
48425 "'도끼로라도 문 부숴라' 지시" 법정 증언 또 나왔다... 尹 여전히 묵묵부답 랭크뉴스 2025.05.26
48424 尹, 세번째 포토라인도 묵묵부답…법정서도 발언 없이 지켜봐(종합) 랭크뉴스 2025.05.26
48423 멀어진 보수 단일화… 굳어지는 3자 구도 랭크뉴스 2025.05.26
48422 문재인 전 대통령 뇌물 혐의 재판 다음 달 시작‥6월 17일 첫 준비기일 랭크뉴스 2025.05.26
48421 재외선거 투표율 '80%' 육박‥2017 넘어 '역대 최고' 랭크뉴스 2025.05.26
48420 한동훈, 김문수 손잡고 첫 합동 유세 "무능해서 위험한 이재명 세상 막아야" 랭크뉴스 2025.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