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직원 수십 명을 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23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은 소식통 5명을 인용해 “오늘 오후 우크라이나에서 카슈미르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주요 지정학적 문제를 담당하는 직원 수십 명이 해고됐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들은 언론과의 인터뷰가 허용되지 않아 익명을 요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이들은 행정부의 목표가 NSC의 정원을 수십 명으로 줄이는 것이라며, 최종적으로 약 50명 규모로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NSC는 대통령이 국가 안보 전략을 조율하는 주요 기구다. NSC 직원들은 불안정한 분쟁 이슈에 대한 미국의 접근 방식에 관해 중요한 결정을 내리며, 안보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 당시 NSC의 규모는 300명이 넘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1월 취임한 후 정원을 절반 이하로 줄인 상태다.
보수파 인사들은 그동안 NSC의 축소를 주장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NSC의 여러 직책이 다른 정부 부처의 기능과 중복된다는 것이다. 반면 민주당 인사들과 일부 공화당 인사는 NSC를 축소할 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전문가의 조언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할 것으로 우려해왔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몇 시간 동안 NSC가 아수라장이 됐다”며 “퇴임하는 직원들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이번에 해고된 인원 일부가 다른 정부 부처로 재배치될 것이라고 말했다.
NSC 산하 부서 중 일부는 통합되거나 완전히 폐지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아프리카 문제를 감독하거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같은 다자기구를 담당하던 부서들은 독립 운영이 중단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은 “NSC는 정책 구상보다는 실행에 더 집중하는 소규모 조직으로 변모할 것”이라며 “이런 변화는 국무부, 국방부, 그리고 외교와 국가 안보, 정보 관련 부서에 더 많은 권한을 부여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