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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운동화? 아니면 구두?” 현관 신발장 앞에서 여러 신발을 꺼내들었다 다시 집어넣는다. 그런 일상의 망설임 속에서 언제나 현관 한쪽을 지키고 있는 건 고무 슬리퍼형 신발이다. 고무 신발의 대명사가 된 브랜드 ‘크록스(Crocs)’의 인기 덕분에 이 신발은 어른부터 아이까지 일상 속 ‘기본템’이 된 지 오래다. 게다가 구멍이 숭숭 뚫려 통기성도 좋고 물에 젖어도 별 탈 없는 이 ‘실용 만렙’ 신발은 마치 여름의 상징처럼 자리를 잡았다.

편안함의 비밀은?

크록스를 처음 신었을 때의 가벼움과 안정감을 쉽게 잊지 못한다. 발을 조이지 않으면서도 마냥 헐렁하지는 않은 적당한 착용감은 마치 구름 위를 걷는 듯한 안정감을 줬다. 온종일 신고 다녀도 피곤하지 않을 것 같아 종종 여행지 동반자로 삼기도 했다. 그 핵심은 ‘크로슬라이트’라는 소재다. 크록스에서 자체 개발한 이 소재는 일반적인 고무나 EVA폼과는 달리 밀도가 높으면서도 매우 가볍고 말랑말랑해 복원력이 뛰어나다. 오랜 기간 신어서 밑창이 닳을지언정 쿠션은 쉽게 꺼지지 않는 것이 이 특별한 소재 덕분이다.

다소 투박해 보이는 신발의 디자인 역시 기능성을 따른 것이다. 발가락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넓은 앞코, 뒤꿈치를 안정적으로 잡아주는 스트랩, 그리고 미끄럼을 방지하는 밑창 패턴까지. 무엇보다 통기성이 뛰어나 여름철에 제격이다. 땀이 차지 않아 쾌적하고, 장마철 비에 흠뻑 젖어도 걱정 없다. 2002년 처음 출시 당시 크록스는 요트용 미끄럼 방지 신발로 대중에게 소개된 것도 이런 기능성 덕이다.

하루 종일, 괜찮을까?

아무리 편하다고 한들 매일 그리고 하루 내내 신어도 되는 걸까? 답은 ‘아니요’에 가깝다. 애초에 크록스는 매일 오래 신기 위한 용도로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점을 꼭 숙지해야 한다.유민혁 차움건진센터 전문의는 “크록스와 같은 슬리퍼형 신발은 장시간 걷기엔 적합하지 않다”고 말한다.

운동화보다 충격 흡수나 발 지지력이 부족해 오래 걷게 되면 발과 무릎, 허리에 무리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쿠션감은 좋지만, 아치 지지력과 구조적 안정성은 부족한 편이다. 또한 발가락이 헐거운 신발을 움켜쥐려 하다 보면 근육 피로도 누적될 수 있다.

평발이거나 발이 너무 유연한 사람은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이런 경우에는 아치를 잘 받쳐주는 운동화나 안정성이 뛰어난 신발이 더 적합하다. 노년층에게도 크록스는 권장하지 않는다. 발의 근력이 약해지고 균형감각이 떨어지는 이들에게 지지력이 약한 신발은 균형 장애를 일으켜 낙상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신지 말라’는 뜻은 아니다. 이 고무 신발은 20년 넘게 글로벌 스테디셀러로 사랑받고 있다. 짧은 외출이나 실내화 용도로는 더할 나위 없이 편한 신발이다. 물놀이, 모래놀이, 가드닝, 밭일처럼 흙바닥에서 활동이 많은 야외 작업, 혹은 욕실 청소나 애완동물 목욕 등 물기가 많은 실내 활동에도 적합하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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