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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활동 응급상황 대처법


5월은 바깥에서 지내기 좋은 날씨 덕에 나들이와 캠핑 등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달이다. 하지만 부상과 사고 등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건강을 위협할 수도 있다. 장시간 햇빛에 노출되거나 해충의 공격을 받는 경우, 크고 작은 부주의 탓에 벌어지는 각종 사고는 미리 철저히 대비해두면 그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또한 응급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 방문할 지역에서 가까운 의료기관을 숙지해두면 보다 신속한 대처가 가능하다.

연중 자외선 지수가 최고치에 달하는 5월에는 햇빛이 피부에 미치는 영향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자외선(UV)은 파장 길이에 따라 A·B·C로 구분되는데, 이 중 자외선 A·B가 인체에 영향을 주는 방식은 차이를 보인다. 자외선 A는 피부 깊이 침투해 노화와 주름을 유발하며, 자외선 B는 피부 표면에서 일광화상 및 피부암 위험을 높인다.

안혜진 경희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흔히 ‘피부가 벌겋게 익었다’고 하는 증상은 자외선 B가 피부 표면을 태워 화상을 입은 상태로 홍반, 가려움증, 화끈거림은 물론 물집, 통증, 부종까지 동반할 수 있다”며 “이를 예방하기 위해선 야외활동 시 자외선 차단지수(SPF)가 높은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장시간 노출될 때에는 2시간마다 덧바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5월 연중 자외선 최고

일광화상·피부암 위험

자외선 차단제는

2시간마다 덧발라야


살인진드기에 물리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

40도 고열에 구토·설사

피부에 붙은 것 확인 땐

떼어내지 말고 병원으로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되면 피부암 발병 위험까지 높일 수 있다. 자외선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에서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파장이 긴 자외선 A는 피부 깊숙이 도달해 면역체계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자외선 B는 직접적으로 DNA의 변성을 일으켜 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 안 교수는 “피부암은 피부의 세포에서 발생하는 악성 질환으로 기저세포암, 편평상피세포암, 악성흑색종 등이 있다”며 “다른 암에 비해 국내 발병률은 낮지만 최근 국내에서도 피부암 환자가 늘어나는 중이며 특히 오존층 파괴로 지표에 도달하는 자외선량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야외에서 흔한 돌과 흙, 나무, 풀 등에 피부가 쓸리거나 긁혀서 생기는 찰과상 역시 빈번하게 발생한다. 피부 표면이 벗겨질 정도의 찰과상이 발생했다면 무엇보다 세척과 소독을 우선 시행해야 한다. 깨끗한 물로 다친 부위와 주변의 이물질을 제거하고 항생제 성분이 들어 있는 연고를 바른 뒤 습윤밴드를 붙여 상처 부위를 가능한 한 햇빛으로부터 차단하는 것이 좋다. 만약 파상풍에 노출되었을 가능성이 있다면 예방접종도 받아야 한다.

최한성 경희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오염된 환경에서 찰과상이 발생했거나 피부 조직이 노출될 정도의 깊은 상처가 났다면 감염 위험을 낮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즉시 세척 및 소독을 진행해야 하며 상처 주변이 붓거나 발열, 고름 등 감염의 징후가 확인될 때는 반드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항생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캠핑처럼 자연 속에서 지내는 야외활동 중엔 각종 벌레에 물리거나 쏘이는 상황 역시 자주 일어난다. 특히 살인진드기라 불리는 작은소참진드기는 바이러스를 통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을 감염시켜 심각한 경우 목숨까지 위협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17일 울산에서 70대 여성이 SFTS 의심 증상을 보여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던 중 사망하기도 했다. 이 여성은 산나물을 채취하다 진드기에 노출됐을 것으로 추정되며 검사 결과 SFTS 감염으로 확인됐다.

작은소참진드기가 옮기는 SFTS는 2011년 중국에서 처음으로 환자 감염이 확인된 제3급 법정감염병이다. 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진드기가 사람을 물 때 주로 전염되며 감염자의 혈액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염될 가능성도 있다. 진드기가 왕성하게 활동하는 계절은 봄부터 가을까지로, 기후변화에 따른 기온 상승으로 전국에서 진드기의 밀도 및 활동기간이 증가하면서 사람과 접촉해 질환 감염이 늘어날 위험 또한 높아지고 있다. SFTS 증상은 작은소참진드기에게 물리고 약 1~2주의 잠복기가 지난 후부터 나타나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원인도 모른 채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올라가며 감기와 비슷한 피로, 식욕저하를 비롯해 구토, 설사, 복통 등 증상이 나타난다. 또 두통과 근육통이 생기거나 림프절이 붓는 증상도 동반될 수 있다. 심하면 호흡곤란, 의식저하 등이 나타나면서 혈소판과 백혈구가 감소해 몸의 여러 장기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이 질환은 사망률이 약 20%에 달하지만 현재까지 백신이나 근본적인 치료제가 없어 위험성이 더욱 크다. 치료법이 표준화되지 않아 증상만 완화할 수 있는 대증요법이 주로 사용된다. 혈장을 제거하고 보충액을 주입하는 혈장교환술, 건강한 사람의 혈액 속에 존재하는 혈청을 환자 체내에 넣는 회복기 혈청 주입술 등 실험적인 치료를 시도하는 경우도 있다.

감염 시 위험이 크기 때문에 야외활동을 하며 작은소참진드기에게 물리지 않기 위해선 예방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 잔디나 풀이 살갗과 직접적으로 닿지 않도록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풀밭에 옷을 벗어두지 않는 것이 우선이다. 임소윤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외출을 마치고 귀가한 즉시 옷을 깨끗하게 세탁해야 하고, 샤워하며 몸에 진드기가 붙어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며 “진드기가 피부에 붙어 있는 것을 확인한 경우에는 침이 피부 속으로 침투해 있기 때문에 힘 주어 떼어내지 말고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진드기 외에도 벌레의 공격을 받을 위험은 언제든 도사리고 있다. 물리거나 쏘인 뒤 어떤 벌레 때문인지 알기 어렵더라도 그 부위에 발적, 부종, 가려움증이 나타나면 비누와 물로 상처 부위를 깨끗하게 씻고 항히스타민제를 쓰거나 얼음팩을 갖다대면 증상을 다소 완화할 수 있다. 흔히 접하는 벌은 위험을 간과하기 쉽지만 막상 쏘이면 상당한 통증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최한성 교수는 “벌 쏘임은 다른 벌레에 비해 증상이 심한 편으로, 벌침의 독이 염증·통증·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할 수 있어 벌침의 독낭을 누르지 않으면서 빠르게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종종 호흡곤란 또는 얼굴이나 입술의 붓기, 전신 두드러기 등 심한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때는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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