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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상호관세율 20%보다 높은 관세 위협
“EU, VAT·美기업 처벌 등으로 무역 장벽”
美행정부, EU의 협상 제안 내용에 불만족
애플엔 “美서 안만들면 25%” 관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2일(현지 시간) 워싱턴DC에 있는 트럼프내셔널골프클럽에서 열린 자신의 밈코인 갈라행사에 참석하며 주먹을 들어보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서울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을 상대로 6월부터 50%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위협하며 관세 전쟁의 새로운 포문을 열었다. 애플에 대해서도 미국에서 생산하지 않으면 25%의 관세를 내야 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 시간)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현재 EU와의 논의는 아무런 진전도 없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2025년 6월 1일부터 EU에 대해 50% 관세를 부과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2일 EU에 대해 부과했던 상호관세율 20%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만약 실제 부과될 경우 현재 협상을 통해 35%로 낮아진 중국에 대한 관세율보다 동맹인 EU의 관세율이 더욱 높아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서 만들어진 상품에 대해서는 관세가 전혀 붙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EU는 미국을 무역에서 이용하기 위해 주된 목적으로 결성된 조직이며, 매우 다루기 어려운 상대”라며 “그들은 강력한 무역 장벽과 부가가치세(VAT), 터무니없는 기업 처벌, 비관세 무역 장벽, 통화 조작, 미국 기업에 대한 부당하고 정당하지 못한 소송 등을 진행해왔으며 그 결과, 미국은 EU와의 무역에서 연간 2500억 달러가 넘는 무역적자를 보고 있으며, 이는 전혀 용납할 수 없는 수치”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미국과 유럽이 관세 협의를 위해 주초 무역 협상안을 주고 받은 가운데 나왔다. 미국 협상팀은 유럽이 내놓은 협상안에 담긴 제안 내용이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보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에 해당 글을 올린 이후 진행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EU의 제안이 다른 중요한 무역 상대국이 그동안 내놓았던 제안과 달리 양질의 제안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며 “(대통령의 이런 발언에) EU측이 움직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 대표와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 집행위원는 전화통화를 할 예정이다.

유럽의 지도자 등 관계자들은 협상에 주력하겠다면서도 필요시 강경한 대응을 시사했다. 딕 스쿠프 네덜란드 총리는 “모두 협상의 일환”이라며 “우리는 제안을 차분히 검토하고 확고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무역 장관 로랑 생 마르탱은 “우리는 긴장 완화라는 노선을 계속 유지하고 있지만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EU는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경우 미국이 EU에 부과한 상호관세에 대응하는 추가 관세를 미국에 부과하고 자동차 및 일부 부품에 25% 관세를 매길 계획이다. 이는 미국의 EU 수출 중 950억 유로(약 1,070억 달러) 규모에 영향을 미친다. EU는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25%)에 대응한 맞불 관세를 내놓으려다 유예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 관세율을 20%에서 10%로 인하하면서다.

유럽외교관계협의회(ECFR)의 선임 정책 연구원인 아가트 드마레는 “미국과 중국이 무역 휴전에 합의한 지금, 트럼프가 이제 유럽을 겨냥하게 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트럼프의 요구는 EU의 신중한 접근 방식에 대한 미국의 깊은 좌절감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EU에 대한 관세 글을 쓰기 30분 전 애플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도 시사했다.그는 “오래전에 애플의 팀 쿡에게 미국에서 판매될 아이폰은 인도나 다른 곳이 아닌 미국에서 제조 및 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라며 “그렇지 않다면 애플은 미국에 최소 25%의 관세를 내야 한다”고 썼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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