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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강원 원주시 구룡사를 방문한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의 배우자 설난영씨가 해공 주지 스님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23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의 부인 설난영씨를 두고 “제2의 김건희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가 경기지사를 지낼 때 설씨가 도정 예산 편성에 일부 관여했다는 취지로 인터뷰한 것을 두고 “비선 행세”를 한다고 공세를 편 것이다.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신속대응단(단장 강득구)은 이날 논평을 내어 “김문수 후보자 배우자의 권력 사유화 인식이 우려된다”며 “탄핵으로 대선이 치러지는 작금의 상황에서 또다른 김건희의 등장은 국민이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이 설씨의 행보를 문제삼는 것은 그가 지난달 30일 국민의힘 포항북당원협의회 방문 당시 “제가 (김 지사의 경기도지사 재직 중 지원이 필요한 복지 시설) 현장에서 어려운 것을 전부 다 기록했다가 남편한테 보여서, 우리 도에서 예산을 최소한도 지원해 줄 수 있는 부분은 환경을 개선할 수 있도록 그 역할을 했다”고 말한 대목이다. 도지사 부인인 그가 예산 편성에도 관여했음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민주당은 “도정 사무에 관한 엄연한 공식 라인이 있음에도 비선실세 역할을 했음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주장한 ‘배우자 티브이(TV) 토론’에 대해서도 찬성 의사를 밝히는 등 거침없이 입장을 밝혀온 설씨는 최근 신동아 인터뷰에서 민주당의 지적에 대한 반박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정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도에서 지원이 가능한 범위 안에서 예산을 보조하는 방식으로 도움을 줬다. 그것이 도정 개입이고 예산 편성 개입인가”라며 “영부인이 된다면 민심을 살피는 일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를 두고 “무엇이 문제인지조차 모르는 것 같다. 민간인 신분인 배우자가 평가 기록을 왜 쓰는 것이며, 도지사에게 직접 전달해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월권행위가 아니면 대체 무엇이 월권행위냐”고 재반박했다. 또 “앞으로도 비선 행세를 계속할 의향까지 드러낸 것”이라고도 했다.

민주당은 “설 여사를 보면 정부 기관을 종횡무진 혼자 다니며 ‘당부, 조치, 개선’ 등을 언급하며 대통령 놀이를 하던 김건희 여사가 떠오른다”며 “국정농단 예비훈련이라도 하시겠다는 거냐”고 꼬집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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