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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일가, 베트남서 부동산 사업
美, 베트남에 고율 관세 부과후 협상
베트남에 공장 많은 韓, 결과에 관심

최근 진행 중인 미국과 베트남의 상호관세 협상에 국내 기업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베트남에는 현재 삼성전자를 비롯한 여러 기업이 진출해 있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베트남산(産) 제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면 타격을 피하기 어렵다.

23일(현지 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차남인 에릭 트럼프는 지난 21일 베트남 북부 흥옌성에 조성되는 15억달러(약 2조700억원) 규모의 고급 리조트 단지 착공식에 참석했다. 이 리조트 건설 공사는 트럼프 일가의 가족 기업인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의 사업으로 에릭 트럼프는 이 회사의 부사장을 맡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차남인 에릭 트럼프(맨 오른쪽)와 그의 배우자인 라라 트럼프(왼쪽 두번째)가 21일 베트남 흥옌성에서 열린 착공식에 참석해 현지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착공식에는 팜 민 찐 베트남 총리도 참석해 “이번 사업이 미국과 베트남의 우호 관계를 더욱 두텁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릭 트럼프 부사장은 리조트 착공식 참석 후 베트남의 수도인 호치민으로 이동해 베트남 정부 관계자와 기업인 등을 만났다.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은 호치민에서 대형 상업용 건물인 트럼프 타워의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구본규 LS전선 대표 등 일부 국내 기업 관계자들도 베트남에서 트럼프 부사장이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베트남뿐 아니라 국내 기업도 에릭 트럼프 부사장의 베트남 방문이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미국과 베트남은 지난 20일부터 미국 워싱턴 D.C.에서 2차 무역 협상을 진행 중이다. 앞서 지난달 2일 트럼프 행정부는 주요 교역국에 대한 상호 관세율을 발표한 후 부과 조치는 90일간 유예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베트남산 수입품에 46%의 관세율을 적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25%인 한국은 물론 인도(26%), 말레이시아(24%), 태국(36%), 인도네시아(32%) 등 다른 아시아 국가보다 높은 수준이다. 베트남에 적용된 관세율은 미국의 185개 교역국 중 여섯 번째로 높고, 미국 총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를 넘는 주요 13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에 해당한다.

미국과 중국은 서로 100%가 넘는 관세를 부과했다가 이달 12일 90일간 유예하기로 합의하면서 미국은 대중(對中) 관세를 30%로, 중국은 대미(對美) 관세를 10%로 낮추기로 했다.

국내 기업은 베트남 관세가 얼마나 낮아질지가 더 중요하다고 본다. 해외 수출용 제품을 만드는 생산 기지로 중국보다 베트남이 더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과거 오랜 기간 국내 기업은 중국에서 공장을 가동해 왔으나 인건비를 포함한 각종 비용이 상승하고 지난 2017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배치 후 중국 정부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많은 기업이 베트남으로 눈을 돌렸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TV 등 주요 전자제품을 베트남에서 만들고 있다. 특히 미국으로 수출하는 스마트폰의 대다수 물량은 베트남에서 생산된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LG그룹의 주요 IT 계열사도 베트남에 생산 기지를 두고 있다.

포스코는 베트남에서 철근과 냉연 제품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HS효성은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등을 생산 중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항공 엔진·부품 공장도 베트남에 있고 한세실업 등 여러 중견·중소기업도 인건비가 저렴한 베트남에서 의류 등 각종 제품을 생산해 미국에 수출한다.

삼성전자 베트남 타이응우옌 공장 전경. /삼성전자 제공

재계 관계자는 “1990년대 후반부터 국내 기업의 베트남 진출이 활발하게 전개되면서 현재는 전체 생산에서 중국보다 베트남의 비중이 더 커진 상황”이라며 “미국의 관세 유예 기간에 협상이 타결되지 못할 경우 베트남에서 미국으로 가는 수출길이 봉쇄돼 국내 산업계가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베트남은 미국과의 무역 협상 타결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협상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응우옌 홍 지엔 베트남 산업무역부 장관은 구글과 록히드마틴, 스페이스X 등 미국 주요 기업의 경영진을 잇따라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베트남의 가스화력발전소 건설을 위해 미국의 액화천연가스(LNG·Liquefied Natural Gas)가 필요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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