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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티시컬럼비아대 신뢰게임 실험 결과
어려운 환경서 자란 사람에 신뢰 더 높아
연합뉴스

[서울경제]

한국 사회의 '수저계급론'을 뒤집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크리스틴 로린 박사팀은 23일 미국심리학회 학술지에서 1934명을 대상으로 한 신뢰게임 실험 결과, 어린 시절 부유한 환경에서 자란 사람보다 어려운 환경에서 자란 사람들에 대한 신뢰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어린 시절 사회경제적 배경이 다른 가상 인물들의 프로필을 제공하고 신뢰도를 측정했다. 실험에서 참가자들은 100달러 상품권 추첨용 행운권 10장을 받아 신뢰할만한 사람에게 줄 수 있었다. 전달된 행운권은 3배로 불어나며, 상대방이 다시 되돌려줄 수 있다는 설정이었다.

행운권을 다른 사람에게 주는 것은 행동으로서의 신뢰를 측정하는 것으로, 전달한 행운권 수는 그 사람에 대한 신뢰 정도를 시사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또 "이 사람에게 행운권 10장을 주면 그는 행운권이 30장이 된다. 이 중 몇 장을 되돌려 줄 것이라고 생각하나?"라고 물어 기대로서의 신뢰를 측정했다.

다른 성장 배경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신뢰 평가 실험 결과 사람들은 성장 배경이 부유한 사람들(higher class context)보다 어려운 사람들(파란색, lower class context)에게 더 많은 행운권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Kristin Laurin et al 갈무리


실험 결과 참가자들은 부유한 환경에서 자란 사람들보다 어려운 환경에서 보낸 사람들에게 더 많은 행운권을 줬다. 또 이들이 더 많은 행운권을 되돌려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

허구 인물의 과거 배경은 그대로 둔 채 현재 사회경제적 지위를 다르게 설정한 뒤 이들의 도덕성을 평가하도록 한 실험에서는 사람들이 과거든 현재든 저소득층 배경을 가진 이들을 더 행동적으로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누군가를 더 신뢰할만하다고 믿는 기대는 저소득층 가정에서 성장한 배경을 가진 사람일 경우에만 더 높았다.

어린 시절 저소득층 출신을 더 도덕적이고 신뢰할 수 있다고 봤지만, 현재 저소득층인 경우에는 그 신뢰를 지킬 것으로 믿지 않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로린 교수는 "이 연구는 사람들이 누군가의 어린 시절과 현재 상황 사이에 명확한 선을 긋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일반적으로 저소득층 출신을 더 도덕적이고 신뢰할 수 있다고 보지만 현재 저소득층인 경우에는 그 신뢰를 지킬 것으로 믿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결과는 사람들이 신뢰가 중요한 사회적 상황에서 자신을 어떻게 표현할지 전략적인 고려가 필요함을 시사한다"며 "부유한 가정 출신이면 과거보다 현재에 집중하는 것이 좋고,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다면 검소한 뿌리를 분명히 하는 게 유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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