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크렘린궁 인근 드론 금지 구역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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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가 연일 우크라이나 드론의 대규모 공격 위협을 받았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22일(현지시간) 텔레그램을 통해 이날 약 40대의 드론이 모스크바를 향해 날아오다 방공망에 격추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새벽부터 낮까지 10여차례에 걸쳐 드론 1∼8대가 격추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소뱌닌 시장은 전날에도 수시로 드론 격추 사실을 텔레그램을 통해 알렸다.
러시아 국방부는 20일 오후 8시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러시아 전역에서 총 485대의 드론을 격추했고, 이 가운데 63대는 모스크바주 상공에서 파괴했다고 밝혔다. 모스크바주는 모스크바를 둘러싸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새벽에만 모스크바주 35대를 포함해 러시아 전역에서 105대의 드론을 파괴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모스크바의 도모데도보, 셰레메티예보, 브누코보 등 3개 공항이 여러 차례 운영 중단과 재개를 반복해 160편 이상의 항공편이 지연됐다고 뉴스.루가 보도했다. 주콥스키 공항도 운영이 일시 중단됐다. 모스크바는 지난 9일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승리 기념일(전승절)을 앞두고도 드론 위협으로 대규모 공항 마비 사태를 겪은 바 있다.
모스크바를 겨냥한 드론 공격 시도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지난 16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협상하고 지난 19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화 통화한 이후 오히려 더욱 격화됐다.
기존에는 주로 밤이나 새벽 취약 시간대에 모스크바를 향하던 드론이 격추됐지만 최근에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종일 위협을 받는다는 점이 다르다.
한편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우크라이나 드미트로페트로우스크주에 이스칸데르M 작전 전술 미사일을 발사해 미국산 패트리엇 대공 미사일 시스템 발사대 2대와 레이더 등을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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