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법사폰 세 대에 유 전 행정관과 통화·문자 없어
전씨 "어떤 수단으로 연락했는지 기억이 안 나"
①증거인멸 ②여사 지시 ③제3자 가능성 등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헌법재판소 파면 결정 후 일주일 만인 4월 1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떠나고 있다. 정다빈 기자


건진법사 전성배(65)씨가 사용한 이른바 '법사폰'에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수행비서인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과 연락을 주고받은 내역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유 전 행정관을 이르면 이번 주말 다시 소환해 전씨와 연락 기록이 없는 이유 등을 추궁할 계획이다.

22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수부(부장 박건욱)는 지난 17일 전씨를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며 유 전 행정관과의 관계와 연락 내역 등을 확인했다. 전씨는 통일교 세계본부장이던 윤모(48)씨로부터 2022년 4월과 7월, 샤넬백을 1개씩 받았다. 샤넬백 가격은 각각 1,000만 원 이상, 800만~900만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이를 김건희 여사 모르게 유 전 행정관에게 주며 조금 더 저렴한 샤넬 제품 여러 개로 바꿔 오게 했다. 교환 제품을 받은 뒤 자신이 잃어버려 김 여사에겐 전달하지 못했다는 게 전씨 주장이다.

건진법사 전성배(오른쪽) 사진. 독자 제공


그러나 유 전 행정관에게 심부름을 시켰다면서 정작 법사폰에 통화 내역 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전씨에 대한 압수수색을 하며 법사폰 3개를 찾았다. 전씨는 윤씨에게 샤넬백을 받기 한참 전부터 이 폰들을 썼는데 유 전 행정관 연락처는 저장돼 있지만, 전화나 문자를 주고받은 기록은 없었다. 포렌식 과정에서도 두 사람의 소통 정황은 나오지 않았다. 법원 영장으로 가능한 통신사실확인자료 조회 기간도 최대 1년이라 2022년 내역을 확인할 수 없다.
검찰은 지난달 30일 압수수색으로 유 전 행정관 휴대폰도 확보했지만 최근 교체한 아이폰 기기로 드러났다. 전씨와 유 전 행정관 진술을 뒷받침할 증거는 현재까지 없는 셈이다.
전씨는 "(유씨와) 어떤 수단으로 소통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전씨 진술의 신빙성이 낮다고 보는 검찰은 이들이 ①증거(연락 내역)를 인멸했거나 ②김 여사 지시로 이뤄져 소통할 필요가 없었거나 ③제3자를 통하거나 제3의 장소에서 선물을 주고받았을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 전 행정관을 최근 참고인 조사했던 검찰은 이르면 이번 주말 재소환해 샤넬백 교환 과정에 김 여사 개입이 없었는지 등을 재차 캐물을 것으로 알려졌다.

건진법사 전성배 코바나컨텐츠 명함. 독자 제공


검찰은 샤넬백 외에 전씨가 윤씨에게 받은 6,000만 원대 '그라프'(Graff)사 목걸이 행방도 추적 중이다. 이에 대해서도 전씨는 "언론 등을 피해 거주지를 여러 번 옮기면서 잃어버려 김 여사에게 전달할 수 없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그간 자신이 머물렀던 은신처도 검찰에 공개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법사폰에 남은 문자를 자신의 주장이 맞다는 근거로 들고 있다. 2023년 11월 29일 윤씨는 전씨에게 '전에 가방이랑 목걸이가 걸리네요. 목걸이는 고문님이 가지고 있나요' '부킹(예약)하고 연락드릴게요. 목걸이는 그때 보관하고 계신다고 했는데 제가 다시 돌려가지고 있겠습니다'라고 보냈다. 이에 전씨는 '만나서 말씀드릴게요'라고 답했다. 김 여사가 최재영 목사로부터 디올백을 받는 영상이 공개돼 한참 논란이 일었던 시기와 겹친다.

검찰은 전씨가 목걸이를 받은 뒤 1년 이상 보관한 점, 디올백 사건이 터지자 서로 문자를 주고받은 점 등을 토대로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연관기사
• 건진법사가 받은 샤넬백, 한 개 아닌  두 개... 모두 김건희 수행비서가 교환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52115480001661)• 檢, 건진 불러 '샤넬백' 추궁... "여사 만나게 해 달라" 추가 문자 확보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51817350002819)• 검찰, '건진법사' 재차 소환… '김건희에 부정청탁 의혹' 추궁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51618110004254)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1446 이준석, 김문수와 단일화 거부 선언 "야합의 길 가지 않겠다" new 랭크뉴스 2025.05.22
51445 비트코인 천장 뚫었는데…외국인 거래 막는 韓 new 랭크뉴스 2025.05.22
51444 이재명 “회복·성장에 집중할 때”…직접적 소득분배 뺀 기본사회 공약 제시 new 랭크뉴스 2025.05.22
51443 검찰, '김여사 선물' 관련 한학자 통일교 총재 출국금지 new 랭크뉴스 2025.05.22
51442 ‘美국채 쇼크’ 30년물 금리 장중 5.1% 돌파…'채권자경단' 귀환 신호 new 랭크뉴스 2025.05.22
51441 박혁권 "밥줄 끊겨도 이재명 지지"…유세현장 단상 올라 한말 new 랭크뉴스 2025.05.22
51440 구글 10년 만에 ‘스마트 안경’ 공개…애플과 다른 점은? [박대기의 핫클립] new 랭크뉴스 2025.05.22
51439 美마저 신용 강등당했는데…"나라빚 무식" 이재명이 놓친 것 new 랭크뉴스 2025.05.22
51438 대선 앞두고 특정 후보 비방 ‘딥페이크 영상물’ 급증 new 랭크뉴스 2025.05.22
51437 학교서 숨진 제주 교사, ‘학생 가족’ 민원 받았었다···교원단체 “철저한 진상조사 촉구” new 랭크뉴스 2025.05.22
51436 이준석이 “단일화 없이 대선 완주하겠다”고 선언한 이유 new 랭크뉴스 2025.05.22
51435 단일화 구애 차단한 이준석... "투표용지에 이름 선명히 보일 것" new 랭크뉴스 2025.05.22
51434 통일교측 "개인 사적행동"…김여사 '샤넬백' 비서는 출국금지 new 랭크뉴스 2025.05.22
» »»»»» [단독] "김 여사 모르게 시켰다"면서... '법사폰'엔 비서와 연락 내역 없어 new 랭크뉴스 2025.05.22
51432 SKT 사태 한 달…공격 루트는 아직도 오리무중 new 랭크뉴스 2025.05.22
51431 손톱 둥글게 부풀어 올라 병원 갔더니…"한쪽 폐 잘라내야" 진단, 무슨 일? new 랭크뉴스 2025.05.22
51430 유튜버 디바제시카, 대치동 건물 128억원에 매입[스타의 부동산] new 랭크뉴스 2025.05.22
51429 "육개장 컵라면 36개 5000원?"…주문대란 터진 쿠팡, 알고보니 new 랭크뉴스 2025.05.22
51428 김문수·이준석 지지율 동반상승… 단일화가 관건, 李 “끝까지 간다” new 랭크뉴스 2025.05.22
51427 "순간 중국인 줄"…제주공항 화장실서 핸드워시로 머리 감은 여성 '시끌' new 랭크뉴스 2025.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