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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더중플 - 6.3 대선주자 탐구 6.3 대선에 도전장을 내민 사람들. 나라를 맡겠다는 그들은 과연 누구일까요. 그들이 언제 어떻게 정치 무대에 올랐는지, 정치를 하기 전에는 어떤 인생을 살았는지 기억하시나요? 세월이 바꾸는 건 강산만이 아닙니다. 노래 가사처럼 사람들은 모두 변하고 세상이 그들을 그렇게 만들었습니다.

오늘의 추천!더중플은 ‘6.3 대선주자 탐구(https://www.joongang.co.kr/plus/series/282)’입니다. 그들의 사상과 전략, 공약, 지지 기반 같은 것에 천착하지 않습니다. 그저 그들이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면서 탄생과 성장과 사랑과 투쟁의 이야기, 즉 땀냄새나는 삶 속으로 들어가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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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 탐구-이재명⑨


" 대한민국 정치판에서 살아남으려면 ‘패거리’와 ‘자금’이 있어야 한다. 어느 패거리에 들어가 충성 맹세를 하고 돈을 뿌려야 살아남는다. 이런 정치판에 뛰어들 생각이 전혀 없었다. "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정치에 대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이하 경칭 생략)의 생각은 위와 같았다. 성남 지역에서 시민운동가로 활발하게 활동하던 당시의 그는 정치인이 될 거라는 생각을 꿈에도 해 본 적이 없었다. 게다가 ‘패거리’’와 ‘자금’이 지배하던 정치판에 대한 반감도 컸다.그랬던 그는 어떻게 해서 정치에 입문하게 됐을까.
시민운동가 시절 분당 부당용도변경 반대 집회에 참석한 이재명 후보(맨 오른쪽). 사진 이재명 캠프

2003년 성남의 대형 병원들인 인하병원(450병상)과 성남병원(250병상) 폐업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역은 시끌시끌해졌다. 당시 기준으로 55만명에 이르는 성남 구도심 거주자들에게 그건 중대 사태였다. 가뜩이나 분당구 등 신도심 지역보다 의료 인프라가 열악한 상황이었는데, 설상가상의 상황이 된 것이다. 하지만 시청과 시의회는 놀라울 정도로 이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결국 시민이 나섰다. 성남의 대표적 시민운동가로 명망이 높던 이재명은 성남시립병원설립 범시민추진위원회가 만들어지자 적극적으로 참여해 공동 대표직을 맡았다. 당시 이재명이 꺼내 든 회심의 카드가 전국 최초로 주민 발의에 의한 시립병원 설립이었다. 지방자치법 법령집에만 존재할 뿐인 ‘주민발의 조례제정’ 조항을 꺼내 든 것이었다.

이재명과 추진위원들은 눈보라가 날리는 한겨울의 노상에서 핸드마이크를 들고 주민발의 참여자를 모집했다. 그 결과 단 3주 만에 주민발의자 1만8595명을 모아 ‘주민발의 조례’를 성남시에 접수했다. 시립병원 설립 지지 서명에는 무려 20만명이 넘는 성남시민이 참여했다. 그리하여 2004년 3월 24일 오후 마침내 ‘지방공사 성남의료원 설립 및 운영 조례안’이 성남시의회에 상정됐다. 굳은 표정의 시의원들이 입장할 때만 해도 참관인들은 이들이 성남시민의 압도적 여론을 무시하지 못할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믿을 수 없는 장면이 눈앞에서 펼쳐졌다. 시의회는 단 47초 만에 ‘심의 보류’를 선포했다. 말이 좋아 보류지 사실상 부결이었다. 찬반을 둘러싸고 토론이라도 벌어질 것이라 기대했던 시립병원 추진위 측의 기대는 모래성처럼 무너져 내렸다.

분노한 시민들이 회의장으로 들어가 항의했지만, 분노를 표출할 대상도 없었다. 시의원들이 심의 보류 선포 직후 줄줄이 달아났기 때문이다. 시민들은 너무도 분하고 원통해서 텅 빈 회의장 바닥에 주저앉아 엉엉 울었다. 방청석에 있던 이재명도 함께 울었다.
이재명 후보가 2004년 3월 2만여명의 서명과 지장을 받아 주민발의한 성남시립병원 설립 조례안이 성남시의회에서 무기한 심사 보류되자 울음을 터뜨리고 있다. 사진 이재명 블로그

시의회는 설상가상으로 공권력을 투입해 항의하는 추진위 관계자들을 무더기로 연행했다. 그리고 ‘주동자’ 이재명 등을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고발했다. 이재명은 일단 몸을 피해야 했다.

" 이변(辯), 뭐 필요한 게 있으면 언제든 얘기하세요. "
이변이라 불린 이재명의 어깨를 두드린 건 이해학 주민교회 담임목사였다. 그와 시민운동을 함께한 이 목사는 공권력을 피해 도피한 이재명에게 기꺼이 은신처를 제공했다. 그 교회 지하실에 있던 한 평 남짓한 기도실에서 이재명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

그리고 나흘 뒤인 2004년 3월 28일 늦은 오후, 한 남성이 손에 포장된 초밥을 쥔 채 기도실 문을 두드렸다. 인하병원 노조 부위원장이던 정해선(전 보건의료노조 수석 부위원장)이었다. 이재명은 감사 인사를 건넨 뒤 초밥을 건네받아 먹기 시작했다.

얼마나 지났을까. 정해선이 울먹였다.

" 변호사님, 우리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합니까. "
이재명은 사색과 숙고의 결과물을 끄집어냈다. 그리고 정해선을 똑바로 바라보면서 결연하게 입 밖으로 내놓았다.

" 우리가 시장(市長)합시다! "
※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 교회 지하실서 눈물의 초밥… '정치인 이재명' 거기서 탄생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37997

▶ 대선배 말하는데 “중단하세요”…싸가지 없다? 이재명식 실용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37680

▶ 김혜경 “하…이혼해야 하나” 이재명 지갑 속 사진 뭐길래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35657
더중앙플러스 - 6.3 대선주자 탐구 이재명, 수면제 수십알 삼켰다…아버지 죽도록 미웠던 17살 [이재명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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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거지냐, 왜 구걸해” 이준석 바꾼 ‘삼성전자 사건’ [이준석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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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의심한 학부모의 전화…“대학 나왔어요?” “네, 하버드” [이준석 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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