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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118년만의 '5월 최저기온 최고기록'…"이불 덮고 증기 쐬는 꼴"
복사냉각 미흡해 기온 덜 하락…기상청 "이례적 현상 아냐, 올여름 날씨와 무관"


연일 무더운 날씨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더운 날씨가 이어진 22일 서울 용산구 노들섬에서 열린 체험형 뷰티&헬스(Beauty&Health) 축제 '2025 올리브영 페스타'에서 참관객들이 휴대용 선풍기로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5.5.22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지난 20일에서 21일 사이 후텁지근한 밤을 보내면서 열대야가 장기간 이어진 지난여름을 떠올린 사람이 많다.

아직 5월인데 벌써 이리 습하고 더우면 여름에는 얼마나 더할런지 걱정도 들지만, 이번 일을 올여름 폭염을 예고하는 '전조'라고 하기는 어렵다.

20일 오후 6시부터 21일 오전 9시까지 서울 기온을 1분 단위로 보면 21일 오전 5시 53분부터 오전 6시 12분까지 기록된 23도가 최저기온이었다. 이는 1907년 10월 서울에서 근대적인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5월 최저기온 중 가장 높은 온도였다.

21일 오후 10시 30분께 서울 기온이 23도 아래로 떨어지면서 이날 서울 최저기온은 최종적으로 22.3도로 기록됐다. 최저기온은 바뀌었어도 5월 최저기온 최고치 자리를 놓친 것은 아니다. 원래 서울 5월 최저기온 최고치가 21.8도(2018년 5월 16일)였기 때문이다.

열대야가 아닌지 의심이 들 정도로 밤에 무더웠던 이유는 일본 동쪽에 자리한 이동성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고온다습한 남풍이 불어서다. 하늘에 구름이 많았던 점도 밤더위에 일조했다.

쉽게 말해 이불을 덮은 채 증기를 쐬는 상황이 연출된 셈이다.

밤에는 복사냉각이 이뤄진다. 낮 동안 지표면에 흡수된 태양열은 밤이 되면 대기로 방출되는데, 그러면서 기온이 내려가는 것을 복사냉각이라고 한다.

그런데 밤하늘에 구름이 많으면 지표면에서 방출된 열이 구름에 부딪혀 지표면으로 돌아오면서 복사냉각이 덜 이뤄진다.

수증기도 열을 붙잡거나 지표면으로 돌려보내며 구름과 비슷한 역할을 한다.

20일에서 21일로 넘어가는 밤 서울 하늘엔 낮은 구름이 많았고 습도는 70∼80%대에 달했다. 복사냉각이 활발히 이뤄질 수 없는 조건이었고, 이는 밤사이 기온이 '기록적으로' 덜 내려가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그렇다고 5월에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을 매우 이례적이라고 할 순 없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20일과 21일 사이 밤에 더위를 일으킨 기압계는 이례적이지 않으며, 5∼6월에 충분히 나타날 수 있는 형태로 단기적인 현상"이라면서 " 다가올 올여름 날씨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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