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6.3 대선 사전투표까지 불과 8일, 본투표는 13일 남은 가운데, 파면된 내란 우두머리 혐의 피고인 윤석열 전 대통령이 느닷없이 영화관에 나타났습니다.
파면 이후 재판출석이 아닌 첫 공개 일정으로, 부정선거 의혹을 다룬 영화 관람을 택한 건데요.
관람 중엔 한때 고개를 숙인 채 눈을 감고 있다가도, 일부 장면에선 박수를 치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고병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윤석열 전 대통령이 경호관 서너 명들에게 둘러싸인 채 서울의 한 영화관으로 들어섭니다.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은 일제히 "윤석열 대통령"을 외칩니다.
부정선거 의혹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 시사회에 참석한 겁니다.
윤 전 대통령이 재판 외에 공개 일정에 나선 건 파면 47일 만에 처음입니다.
윤 전 대통령은 한국사 강사였던 전한길 씨, 이 영화의 감독인 이영돈 피디와 나란히 앉았습니다.
전 씨는 이영돈 피디와 함께 이 영화를 기획 제작했으며 자신이 윤 전 대통령을 초대했다고 전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한 지지자가 자신의 최측근 석동현 변호사가 쓴 책 '반드시 윤석열'을 들고 다가오자, 책에 서명도 해 줬습니다.
280여 석 상영관은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과 취재진들로 가득 채워졌습니다.
영화가 상영되는 동안 윤 전 대통령은 잠시 눈을 감은 듯한 모습도 포착됐지만, 대체로 말없이 화면을 응시했습니다.
특히, 자신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대국민담화 장면이 함께 편집된 영화 후반부의 절정 부분, 또, 한 대학생이 "주류 미디어를 믿지 말라"고 말하는 인터뷰 장면에선 관객들과 함께 박수를 쳤습니다.
"윤 어게인!"
윤 전 대통령은 일일이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눈 뒤 상영관을 나섰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오늘 관람 소감 좀 말씀해 주세요.> "‥‥‥."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무 대답이 없었고, 경호원들은 취재진을 막아섰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비상계엄에 대해 사과하실 생각 없으십니까?> "‥‥‥."
비상계엄을 일으켰다 파면당했고,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전직 대통령 윤석열 씨의 화려한 외출은, 2시간 10여 분 만에 막을 내렸습니다.
MBC뉴스 고병찬입니다.
영상 취재 : 전인제, 김창인 / 영상 편집 : 문명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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