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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더중플 - 6.3 대선주자 탐구 6.3 대선에 도전장을 내민 사람들. 나라를 맡겠다는 그들은 과연 누구일까요. 그들이 언제 어떻게 정치 무대에 올랐는지, 정치를 하기 전에는 어떤 인생을 살았는지 기억하시나요? 세월이 바꾸는 건 강산만이 아닙니다. 노래 가사처럼 사람들은 모두 변하고 세상이 그들을 그렇게 만들었습니다.

오늘의 추천!더중플은 ‘6.3 대선주자 탐구(https://www.joongang.co.kr/plus/series/282)’입니다. 그들의 사상과 전략, 공약, 지지 기반 같은 것에 천착하지 않습니다. 그저 그들이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면서 탄생과 성장과 사랑과 투쟁의 이야기, 즉 땀냄새나는 삶 속으로 들어가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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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 탐구-이재명⑧

노동계·시민사회계 원로인 박석운 전 노동정책연구소장의 말이 생각보다 길어졌다. 2020년 어느 날 경기도 확대간부회의에 앞서 진행된 전문가 특강. 주제는 당시 화두였던 중대재해처벌법이었다. 특강에 참석한 경기도 공무원들은 힐끔힐끔 이재명 경기지사(이하 경칭 생략)의 안색을 살폈다. 이 지사가 왼손을 들어 손목시계를 들여다봤다.

" 소장님, 5분만 더 드리겠습니다. "
고개를 끄덕인 박 소장이 말을 이어갔다. 그에게 5분이란 시간은 찰나였다. 평소 이재명의 성향을 알고 있는 경기도 간부들의 시선이 다시 이재명에게 쏠렸다. 다시 손목시계를 본 이재명이 자신의 앞에 놓인 마이크를 켰다.

" 소장님, 이만 줄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경기지사이던 2020년 11월 27일 오후 경기도청 확대간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경기도
“알았다”고 말한 박 소장이 발언을 정리했다. 하지만 아쉬운 마음에 또 다른 이야기가 꼬리를 물었다. 예정된 시간보다 10분이 지났을 무렵 이재명의 왼쪽 손목이 다시 얼굴 쪽으로 향했다. 시계를 응시하던 그가 결심한 듯 실무자에게 말했다.

" 중단시키세요. "
실무자가 박 소장에게 다가갔고, 이내 머쓱해진 박 소장이 말을 멈췄다. 아무리 경기지사라지만 박 소장은 대선배였다. 2010년 성남시장 선거에 재출마하며 낸 공약집엔 추천사도 썼던, 가까운 지인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런 그에게도 예외란 없었다. 회의장 분위기가 일순간 싸늘해졌다. 경기도 공무원들은 이재명과 박 소장을 번갈아 바라볼 뿐이었다. 그때 이재명이 입을 열었다.

진보계 원로에도 예외 없던 이재명의 시간 계산법
" 소장님, 죄송합니다. 소장님 말씀 더 듣고 싶습니다만, 정해진 시간을 지켜주셔야 저희도 회의를 할 수 있습니다. 이해해주십시오. "
다소 굳었던 박 소장의 얼굴이 그제야 풀렸다. 그 회의장에 있던 한 참석자의 기억이다.

" 진보 진영의 유력 정치인인 데다 사회운동할 때부터 알고 지내던 선후배 사이잖아요. 게다가 같은 진영의 원로 격인 박 소장한테 그만 말하라고 하는 게 쉽겠어요? 하지만 그런 사적 관계보다는 회의 시간이라는 공적 약속을 더 중시했던 거죠. "
그날 이재명에게 박 소장의 발언을 중단시킨 이유를 물은 다른 참석자의 전언은 이렇다.

" 이재명 지사는 ‘경기도 공무원의 1분, 한 시간은 경기도민의 1380만 분, 1380만 시간과 같다(※당시 경기도 인구를 곱한 값)’고 했어요. 인사권자가 직원들의 시간을 희생시킬 수도 있지만, 그 시간을 지켜주기 위해 그랬다는 거죠. 또 ‘사적 인연이 있는 분이니까 오히려 더 엄격하게 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만큼 일할 때는 칼 같은 사람이었어요. "
시간을 돌려 2010년대 초반 경기도 성남의 한 주민센터. 성남시장이던 이재명이 시청 직원들과 함께 주민들의 환영을 받으며 들어섰다. 그가 공약했던 ‘시장과의 대화’ 간담회였다. 환영의 박수도 잠시, 주민들은 평소 쌓인 민원을 이재명에게 풀어내기 시작했다. 물론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는 민원도 있었지만, 도저히 해결이 난망한 민원도 있었다. 메모를 하던 이재명은 그때마다 단칼에 “그건 안 돼요”라고 잘랐다. 그러곤 이런 말을 덧붙였다.

" 선생님, 그건 시(市)에서 해 줄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방금 말씀하신 민원을 해결해 줄 수 있는 법적인 근거나 규정도 없어요. "
어느 동(洞) 주민 간담회 자리에 동석했던 이상락 전 열린우리당 의원의 회고다.

" 다른 시장이나 정치인이면 실·국장한테 적당히 넘길 거예요. 그런데 이재명은 다 직접 답변하더라고요. 실무자보다 잘 알아서겠죠. 정무적인 사람이라면 힘든 민원이라도 적당히 얘기를 들어주고 ‘실·국장에게 전달하겠다’고 할 텐데, 이재명은 안 그랬어요. 그 자리에서 바로 판단해 ‘안 된다’고 선언했어요. "
민원인은 민망해했다. 공개 망신을 당한 기분에 간담회를 박차고 나서며 욕을 하기도 했다.

※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대선배 말하는데 “중단하세요”…싸가지 없다? 이재명식 실용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37680

▶ 김혜경 “하…이혼해야 하나” 이재명 지갑 속 사진 뭐길래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35657

▶ 이재명도 아버지도 움찔했다…“내를 때리소!” 모친의 반란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33871

더중앙플러스 - 6.3 대선주자 탐구 이재명, 수면제 수십알 삼켰다…아버지 죽도록 미웠던 17살 [이재명 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28176

고졸 따낸 이재명 “최고의 날”…아버지는 “다시 공장 다녀라” [이재명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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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저 사시 붙었어요”…부친의 눈물, 그게 임종이었다 [이재명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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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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