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서 “승리 쾌거 이룬 당대표였다” 러브콜
이준석·개혁신당 측 연일 “단일화 없다” 선 그어
이준석·개혁신당 측 연일 “단일화 없다” 선 그어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행사를 마치고 나오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1일 “고쳐쓸 수 없는 집이라면 더 튼튼하게 새로 짓겠다”라고 밝혔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에게 단일화를 설득하면서 이 후보와 함께 보수정당 재창당에 나설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준석 후보를 언급하며 이같이 적었다.
김 위원장은 먼저 “‘우리 당이 잘못해서 이준석 후보가 밖에 나가서 고생하고 있다’는 김문수 후보의 말씀에 공감한다”며 “이준석 후보는 2021년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승리, 2022년 보수의 정권 교체, 그리고 지방선거 승리의 쾌거를 이룬 당대표였다”고 이 후보를 추켜세웠다.
그는 “이 후보는 무한한 권력욕을 지닌 범죄자로부터 너무나도 소중한 국가공동체를 지키는 싸움을 함께 하고 있다”며 “우리는 결국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보수 본가가 고쳐쓸 수 없는 집이라면 그 자리에 더 좋은 집을 새로 짓겠다”라며 “이번 대선에서 정의가 승리할 수 있는 길을 여는 안내자가 되어주시길 바란다”고 적었다. 국민의힘이 개혁신당과 당을 합치면서 당을 새로 만들 수도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이날 아침 이 후보와 서울 중구 신라호텔의 언론사 행사장에서 조우했다. 김 위원장은 “이 후보와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눴고 언론에 아직 공개할 내용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후보가 내세우는 공약과 가치가 김 후보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번 대선에서 독재를 막고 대한민국 공동체를 지키기 위해 함께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과거 이 후보와 가까웠던 김 위원장이 이 후보와의 단일화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이 후보가 국민의힘 대표일 때 청년최고위원을 지냈고, 이 후보가 당대표에서 쫓겨난 후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중 한 명으로 전당대회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이 후보가 국민의힘을 탈당해 개혁신당을 만들 때 국민의힘에 남았다.
이 후보와 개혁신당 측은 연일 단일화는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김철근 개혁신당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단일화는 없다”며 “우리가 판세 분석을 해보면 이른바 ‘동탄 모델’인 3자 대결 구도로 가는 것이 이재명 후보의 당선을 막을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말했다.
이동훈 개혁신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 “요즘 국민의힘 인사들이 이준석 후보 측에 단일화를 하자며 전화를 많이 걸어온다. 대부분이 친윤석열계 인사”라며 “‘당권을 줄테니 단일화를 하자’, ‘들어와서 당을 먹어라’는 식의 말을 한다. 전제는 대통령 후보는 김문수로 가자는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이어 “이분들은 한동훈이 대선 이후 당권을 쥘까봐 차라리 이준석이 당권을 가져가는 게 낫다고 보는 것”이라며 “대선 승패에는 별 관심이 없어 보이고 오로지 당권이 관심사인 듯 하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