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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구글과 삼성전자가 공동 개발 중인 소문의 인공지능(AI) ‘스마트글래스’ 시제품이 첫 공개됐다. 진일보한 AI의 힘을 빌어 14년 전 처음 공개했으나 실제 출시가 불발됐던 ‘구글 글래스’를 잊게 한다. 국산 안경 브랜드인 젠틀몬스터와 디자인 협업 소식도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구글이 선보인 스마트글래스 시제품. 윤민혁 기자


20일(현지 시간) 구글은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I/O 2025’에서 삼성전자와 ‘안드로이드 XR’ 헤드셋과 더불어 안경 형태 제품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올 1월 갤럭시 언팩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이 협업 소식을 전한데 이어 구글에서도 이를 공식화한 것이다.

구글은 제품 디자인에서 젠틀몬스터·와비파커와 협업한다는 소식도 전하며 실 제품 출시가 멀지 않았음을 암시했다. 구글은 실제 출시할 제품 디자인을 소개하지는 않았으나 뉴욕증시에서 와비파커 주가가 15% 상승하는 등 시장 반응이 폭발적이다.

I/O 현장에서 시제품을 체험해봤다. 메타가 선보인 ‘오라이온’ 스마트글래스와 유사한 디자인으로 안경테에 카메라와 마이크, 스피커가 내장된 구조다. 우측 렌즈에는 투명 디스플레이가 장착돼 있어 앱 실행과 기기 상태 확인 등 증강현실 체험이 가능했다. 우측 안경 다리에는 넓직한 터치패드가 달려 있어 음성 외 물리적인 조작도 지원한다.

사진제공=구글


스마트글래스는 AI 에이전트와 결합 없이는 ‘장난감’에 불과하다. 구글 또한 음성 챗봇 제미나이 라이브를 스마트글래스에 도입해 사용성을 개선했다. 사용자와 시야를 공유하며 음성으로 소통하고 명령을 처리하는 ‘AI 비서’를 구현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이날 체험도 스마트글래스를 이용한 제미나이와의 음성 소통에 중점을 뒀다.

현재 스마트폰에서 작동하는 제미나이 라이브는 자연스러운 대화는 물론 카메라를 이용해 사용자가 바라보는 ‘세계’를 이해한다. 스마트글래스는 유사한 경험을 카메라를 비출 필요 없이 구현한다. 벽에 걸린 유화를 바라보며 “그림의 이름과 작가를 알려달라”고 요청하면 검색을 통해 음성과 문자로 정보를 제공하고, 커피머신을 보며 “어떻게 작동시켜야 하느냐”고 물어보면 모델명을 파악해 정확한 사용법을 알려주는 식이다.

여기까지는 지난해 I/O 2024에서 선보였던 완성형 AI 에이전트의 지향점 ‘프로젝트 아스트라’와 유사하다. 그러나 정해진 시나리오를 이탈하면 제대로 작동하지 않던 지난해와 달리 스마트글래스의 제미나이는 “그림의 원본이 어느 박물관에 전시돼 있느냐”, “커피 머신의 가격은 얼마인가” 등 돌발적인 질문에도 막힘 없이 대답했다. 현장의 구글 관계자는 “출시된다면 제품 가격을 검색해 결제, 배송 정보와 연계해 즉각 주문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글래스로 가까운 식당 등을 안내 받는 사례. 사진제공=구글


체험 시간은 3분가량으로 짧았으나 1년 새 AI가 급격히 발전했음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이날 구글이 기조연설에서 시연한 사례에서는 실시간 음성 통역과 함께 ‘기억력’을 지녀 사용자를 돕는 모습도 보였다. “내가 마지막 들린 카페는 어디고 마셨던 커피가 뭐였지?”라는 질문에 구글 지도로 길을 안내해주고 커피 브랜드를 정확히 답해주는 식이다.

시제품인 만큼 아쉬움도 남았다. 스마트폰의 제미나이 라이브보다 반응이 느렸고, 때로 명령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했다. 기조연설 시연 중에는 네트워크 문제로 서비스가 잠시 멈추기도 했다. 구글측은 현장 소음과 전파 간섭을 원인으로 지목했으나 실사용 환경에서 인파가 몰린 환경은 흔하다. 또 시제품은 대만산으로 삼성전자가 제조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고, 젠틀몬스터 디자인도 적용되지 않았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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