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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원 중앙지검 4차장 동반 사의
도이치 사건 재수사가 영향 분석
명태균 수사 ‘지휘부 공백’ 불가피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왼쪽)와 조상원 서울중앙지검 4차장. 연합뉴스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과 조상원 중앙지검 4차장검사는 20일 사의를 표명하면서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이뤄진 탄핵소추가 부당했고 큰 고통을 겪었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다만 검찰 안팎에선 최근 서울고검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관련 김건희 여사 사건 재수사 결정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향후 사표가 수리되면 정치브로커 명태균씨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지휘부 공백도 불가피하게 됐다.

이 지검장은 이날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부당한 탄핵소추에 대해 아무도 얘기하지 않고 있다”며 “사퇴를 해서라도 부당함을 알려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조 차장검사는 퇴근길에 “탄핵 과정에서 정신적으로 크게 힘들었다”며 “탄핵이 재판관 8대 0으로 기각돼 어느 정도 무고함이 밝혀졌고, 현안 수사 업무도 궤도에 올라 사의를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직 검사로는 헌정 사상 처음으로 탄핵 소추됐다가 복귀한 안동완 서울고검 검사도 사의를 표명했다. 박성재 법무부 장관이 사표 수리 여부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 이 지검장 등의 퇴직 예정일은 대선 직전인 다음 달 2일로 전해졌다.

이 지검장과 조 차장검사는 지난해 10월 도이치모터스 사건에 연루된 김 여사 사건을 지휘했고 검찰은 김 여사를 무혐의 처분했다. 국회는 부실 수사 등을 이유로 지난해 12월 5일 이 지검장 등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의결했다. 헌재는 지난 3월 13일 전원일치로 탄핵소추안을 기각했고 이들은 98일 만에 업무에 복귀했다.

서울고검은 지난달 25일 김 여사 연루 의혹을 고검에서 직접 다시 수사하기로 결정했다. 이 지검장 등의 사의 배경에 고검 결정이 영향을 미쳤다는 시각도 있다. 한 간부급 검사는 “도이치 사건 재수사로 사방에서 비판이 들어오니 자존심이 상했을 것”이라며 “향후 고발당하면 사표도 낼 수 없는 사정도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지검장의 사의 표명을 계기로 검사장급 인사들의 ‘줄사직’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수도권의 한 지검장은 “5월까지만 일을 하려고 한다”는 의사를 최근 직원들에게 피력했다고 한다. 또 지방의 한 지검장도 주변에 “조만간 사의를 표명하게 될 것”이란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민주당에서 수사·기소권 분리를 추진하는 등 검찰 조직이 흔들리고 있고, 각종 현안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간부급 검사들이 사표를 내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 지검장은 업무 복귀 후 명씨 의혹 수사 등을 지휘해왔다. 한 평검사는 “검찰 내부 줄사직이 이어지면 당장 쌓인 사건들을 어떻게 해결할지 걱정이 크다”고 했다.

이 지검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대검 대변인으로 근무했다. 수원지검 성남지청장 시절엔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사건 수사를 지휘했다. 2023년 전주지검장으로 승진한 뒤 문재인 전 대통령 전 사위의 특혜취업 의혹 수사를 지휘했다.

조 차장검사는 2016년 윤 전 대통령이 수사팀장으로 있던 국정농단 사건 특별검사팀에서 근무했다. 2017년 윤 전 대통령이 중앙지검장일 때 서울중앙지검에서 부부장으로 근무했다. 2022년 당시 이창수 성남지청장과 함께 성남지청 차장검사로 재직하면서 성남FC 의혹 수사를 이끌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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