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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굉장한 구태, 전혀 할 생각없어”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20일 서울 서초구 고속터미널 앞 광장에서 지지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를 향한 국민의힘의 ‘단일화 구애’가 끈질기게 이어지고 있다. 당 후보 경선을 ‘한덕수바라기’로 치르더니, 본선에선 ‘이준석바라기’로 시간을 보내는 모양새다. 후보도, 정책도 대선 판도를 흔들기 어려운 상황에서 정치 공학에만 기대는 모습에 이 후보는 “국민의힘 ‘단일화무새’(앵무새처럼 단일화 얘기만 반복한다는 뜻)들이 착각을 크게 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20일 기자들과 만나 “이 후보는 우리 당 대표를 하신 분”이라며 “이 둘(김문수·이준석)이 전혀 다른 게 없다. 우리 당 문제점 때문에 이 후보가 (국민의힘) 밖에 나가 계시는데, 같이하는 게 낫지 않느냐는 점에서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전날에도 이 후보를 두고 “당이 잘못한 점이 있어서 헤어져 있지만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 단일화 요구도 거셌다. 안철수 공동선대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이 후보 지적대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사이비 종교와 같은 존재다. 이재명 후보라는 ‘거악’(巨惡)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며 단일화 논의를 위한 만남을 제안했다. 이정현 공동선대위원장은 불교방송(BBS) 라디오에서 “호랑이는 호랑이 굴에 있을 때 왕인데, 지금 호랑이가 광야에서 헤매고 있기 때문에 당으로 들어와야 한다”며 “이준석 후보와 단일화가 꼭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동욱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준석 후보의 어제·그제 발언을 보면, (단일화 문제에 있어) 이심전심 통하고 있는 게 아닌가 기대한다”고 했다.

최근 국민의힘에서 단일화 목소리가 높아지는 건, 투표용지를 인쇄하는 25일 전까지 단일화를 마무리해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만약 그 전에 단일화가 성사된다면, 유권자들이 받는 투표용지엔 두 후보 가운데 한명의 ‘사퇴’가 표시돼 사표를 최대한 막을 수 있다. 단일화를 해야 역전극을 노려볼 수 있다는 점도 국민의힘이 달아오르는 배경이다. 한겨레와 여론조사기관 에스티아이(STI)가 지난해 12월4일~5월20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등록된 124개 여론조사를 종합해 추출한 예측 조사(여론조사 메타분석) 결과를 보면, 20일 기준 지지율은 김 후보 36.1%, 이 후보 8.1%다. 단순합산해도 44.2%로 이재명 후보(49.1%)에 못 미치지만, 단일화에 따른 컨벤션 효과와 보수층 막판 결집 가능성을 고려하면 시도해볼 만한 선택지다.

하지만 이 후보는 이날도 광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에서 꿈꾸는 어떤 정치 공학적 시나리오가 작동해도 (이기는 건) 불가능하다”며 “(단일화 주장은 국민의힘 패배에) ‘이준석 책임론’을 내세우려는 것”이라며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전날 저녁 채널에이(A) 인터뷰에서 “저렇게 가면 무난하게 이재명 당선을 지켜봐야 된다. 특단의 방법을 써야 된다”고 한 것을 두고는 “정치인 입장에서 특단의 방법(단일화)이 아니라, 유권자들이 특단의 방법을 써야 한다는 얘기”라고 했다. 이날 에스비에스(SBS) 라디오에선 “(단일화) 절차나 과정 자체가 굉장히 구태스럽게 보일 것이기 때문에 전혀 할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서울에서 유세를 편 김문수 후보는 “범죄자가 대법원장을 특검으로 조사하고 청문회를 하겠다고 한다. 그것도 모자라 공직선거법에 허위사실 유포죄에 대한 것을 없애버리려고 한다”며 “도둑놈이 절도죄를 형법에서 없애버리겠다면 대한민국이 망하는 것”이라고 이 후보를 공격했다. 그는 “(이 후보) 내외가 다 같이 온갖 비리, 부정으로 죄를 많이 지어서 재판받고 있다”며 “이쯤 되면 집에 가만히 있어야지 왜 표 달라고 돌아다니냐”고도 했다. 또 “자기 형님이 정치적으로 비판한다고 정신병원에 강제입원시키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자기를 비판하는 사람 전부를 정신병원에 집어넣지 않겠냐”고 공세를 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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