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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STI, 159개 여론조사 메타분석
이재명(더불어민주당)·김문수(국민의힘)·이준석(개혁신당)·권영국(민주노동당) 대통령 후보(왼쪽부터). 연합뉴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의 지지율이 35%를 돌파했다. 일주일 전에 견줘 상승세가 뚜렷하다. 김 후보 지지율에 잡히지 않았던 ‘샤이 보수’가 결집한 결과로 보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취약지인 부산·울산·경남에서 김문수 후보를 앞서는 등 선전하고 있지만, 시간이 갈수록 격차가 좁혀지는 흐름이다. 이 후보는 역대 민주당 계열 후보 중 처음으로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1위를 할 수 있을까?


침묵하던 샤이 보수 얼마나 될까

한겨레와 에스티아이가 지난해 12월4일부터 5월19일까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등록된 159개 여론조사를 종합해 추출한 예측 조사(여론조사 메타분석) 결과를 보면, 이재명 후보는 김문수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의 3자 대결(20일 기준)에서 49.1%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일주일 전(48.2%)보다 소폭 상승한 수치다.

반면 김문수 후보는 지난주(29.8%)보다 무려 6.3%포인트 오른 36.1%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기타/없음/모름’은 14.4%에서 6.7%로 크게 줄었다. 감소한 부동층의 규모만큼 양당 후보의 지지율이 올라간 것이다. 김 후보의 지지율 급등 배경은 지난주까지 보수층 안에서 15% 정도를 차지했던 부동층이 일주일 새 5.9%까지 줄어든 것에서 어느 정도 추론이 가능하다. 12·3 내란과 대통령 파면 등으로 정권심판 여론이 비등했을 당시 자신의 성향을 드러내길 꺼렸던 ‘샤이 보수층’이 선거가 임박하자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 여론조사 결과를 전화면접과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나눠서 보면, 두 조사 간 격차가 이재명 후보와 이준석 후보 모두 1%포인트 미만이었지만, 김 후보 지지율은 자동응답 조사에서는 37.1%였고, 전화면접 조사에서는 32.1%로 그 격차가 5%포인트나 된다. 공개적으로 지지 후보를 밝히지 않던 샤이 보수층이 ‘자기 노출 부담’이 적은 자동응답 조사에 더 적극적으로 응답한 것으로 추론할 수 있는 대목이다.

반면 일주일 전 중도층의 10% 정도를 차지하던 부동층은 여전히 8.2%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김 후보가 남아 있는 보수층 내 부동층(5.9%)을 최대한 흡수하더라도 중도 표심을 확보하지 못하면 득표율은 40%를 넘어서기 힘들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에서 열린 ‘송파를 새롭게’ 유세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50520

이재명, 영남권 선전 이어질까

이재명 후보는 대구·경북(TK)을 제외한 지역에서 모두 김 후보를 앞선다. 대구·경북에서는 김 후보가 48.6%, 이재명 후보가 35.6%, 이준석 후보가 8.7%다. 다만 1위인 김 후보 역시 과반에도 못 미칠 뿐 아니라, 2022년 대선 때 윤석열 후보가 기록한 73.9%에 견주면 25%포인트가량 낮다. 반면 이 후보는 지난 대선 당시 이 지역 득표율(22.7%)보다 13%포인트 가까이 상승한 예상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부산·울산·경남(PK) 지역에서는 이 후보(43.5%)가 김 후보(42.1%)를 오차범위 안에서 앞선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가 57.8%를 득표했던 것에 견주면 김 후보 지지율은 15%포인트 이상 낮다. 반면 이 후보 지지율은 지난 대선 득표율(38.2%)보다 5.3%포인트 높다. 지금의 추세가 이어지면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17년 19대 대선에서 기록한 대구·경북(21%대), 부산·울산·경남(36~38%) 득표율은 넘어설 게 확실하다.

이준호 에스티아이 대표는 “이재명 후보의 영남권 선전은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의 양상이 다르다. 대구·경북에선 이재명 후보가 일찍부터 소도시를 훑는 경청 투어의 효과가 반영돼 있다면, 부산·울산·경남은 수도권과 마찬가지로 ‘계엄반대·탄핵찬성’ 여론이 반영된 결과”라고 했다. 실제 부산·울산·경남의 이번 대선 지지율 추이를 보면 모든 연령대에서 수도권과 동조화되는 흐름이 뚜렷하다. 이 대표는 “부산·울산·경남 여론의 수도권화라고 부를 만하다”고 했다.

물론 이 흐름이 투표 당일까지 이어질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이전 한겨레-에스티아이 예측조사에서 4월20일 16.3%포인트까지 벌어졌던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의 부산·울산·경남 지지율 격차는 한달 새 1.4%포인트까지 좁혀진 데서도 드러난다.

이준석 지지율은 왜 안 오르나

이준석 후보는 이날 기준 8.1%의 지지율을 보였다. 국민의힘 단일화 과정 이후 소폭 상승했지만, 이후 독자적인 세 확장에는 어려움을 겪으며 7~8%대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대 남성에게서만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높은 비호감도를 극복하지 못한 결과로 풀이된다.

최근 나온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의 비호감도는 70%대로 모든 후보 가운데 가장 높다. 입소스가 한국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6~17일 전국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전화면접,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 이준석 후보의 호감도는 25%, 비호감도는 72%였다. 이재명 후보(호감도 52%, 비호감도 47%), 김문수 후보(호감도 35%, 비호감도 64%)에 견줘 호감도는 낮고 비호감도는 높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2~14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전화면접,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에서도 이준석 후보의 호감도는 22%, 비호감도는 72%였다. 이준석 후보 핵심 지지층인 20대는 상대적으로 투표율이 낮은데다 선거가 임박할수록 사표 방지 심리 등이 강화되는 점 등도 이 후보에게는 불안 요소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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