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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운데)가 1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쏘울을 새롭게’ 유세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며 큰절을 올리고 있다. 임현동 기자
국민의힘이 ‘착한 김문수’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대선을 2주가량 앞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는 여전히 두 자릿수지만, 김 후보가 “네거티브 공세는 안된다”며 참모진을 자제시키고 있어서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20일 통화에서 “이재명 후보에 대해 날카롭게 가야 한다고 해도 ‘절대 안 된다’ ‘그런 정치를 하면 안 된다’는 김 후보의 생각이 확고하다”고 했다.

지난 18일 대선후보 TV토론이 끝난 뒤 ‘착한 김문수’에 대한 내부 논쟁은 더 가열되는 양상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TV토론 전 탈당 요구를 받았을 만큼 이날 TV토론은 대선의 유일한 변수로 꼽혔지만, 김 후보가 유권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는 평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김 후보의 TV토론 준비를 도왔던 한 선대위 관계자는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호텔 경제학’ 논란을 두고 이재명 후보를 물고, 뜯고 늘어지는데, 김 후보는 ‘커피 120원 발언’으로 한번 공격하고 더 세게 때리지 않더라”며 “워낙 양반이라 그런 것 같다”며 푸념하듯 말했다.

실제 김 후보는 TV토론에서 이재명 후보에 대한 공세보다는 자신의 정책을 알리는 데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법원에서 선거법 유죄 취지 파기 환송 판결을 받은 이 후보의 사법리스크에 대한 지적은 없었고, 이 후보가 미·중 관계와 주 4.5일제, 반도체특별법 등 주요 정책에 대해 고구마를 먹은 듯 모호한 태도를 취할 때도 “사이비 종교”라며 파고들었던 이준석 후보와 달리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말문을 막히게 하는 ‘한방’을 보여주지 못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19일 오후 광주 북구 전남대학교 후문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후보의 이런 모습은 SNS 활동이나 유세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김 후보는 지난 19일 10여개의 페이스북 게시물을 올렸는데 자신의 유세 일정과 공약을 알리는 게 대부분이었다. 같은 날 거의 모든 페이스북 글이 이재명 후보의 호텔경제학 논란과 커피 120원 발언을 비판하는 내용이었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나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 달랐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SNS는 화제성을 기반으로 유권자들이 공유하고 싶은 콘텐트를 올려야 널리 퍼진다”며 “김 후보는 네거티브를 안 하는 것뿐만 아니라, 메시지 전달 방식도 올드하다”고 했다. 김 후보는 같은 날 서울역 유세에서도 “경기지사를 지낸 사람이 지금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인 거 아실 거다. 그 사람은 그걸 맡자마자 빚을 4조로 늘려 빚더미 위에 앉혀 놓고 나갔다”며 이재명 후보에 대한 실명을 언급하지 않았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부인 설난영 여사가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관문사에서 열린 대한불교천태종 중앙신도회장 이취임 법요식에 참석해 신도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 국민의힘
김 후보가 네거티브를 절제하자, 김 후보의 아내 설난영 여사가 나서 이 후보를 비판하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설 여사는 지난 19일 매일신문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법카를 따로 개인이 사용한다는 건 상상할 수도 없다”며 법인카드 유용 논란으로 기소된 이재명 후보 부부를 겨냥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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