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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지난 10년 전국단위 선거 7번 중 2승 5패

편집자주

36.5℃는 한국일보 중견 기자들이 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게, 사람의 온기로 써 내려가는 세상 이야기입니다.
18일 서울 도봉구 도봉119안전센터 인근 도봉산 등산로 초입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 선거운동원들이 등산객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제 단일화 파동으로 시작부터 어수선했던 국민의힘은 김문수 후보를 중심으로 뒤늦게나마 전열을 갖춰가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과 샤이 보수 결집 등 남은 변수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그런데 정작 국회의원들이 좀체 뛰지 않는다는 말이 나온다. 이에 당 지도부가 의원들에게 일일 선거 지원 활동 보고를 올리라며 단속하고 있다.

일부 의원들의 뒷짐에는 이유가 있다.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승리해 입법부에 이어 행정부까지 더불어민주당이 장악하면 그때는 유권자의 견제 심리가 발동해 2028년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깔려 있다. 여당 프리미엄을 놓는 건 아쉽지만, 의원 배지를 한 번 더 다는 데는 대선 패배가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는 분위기가 여의도에 팽배하다.

하지만 이번에 지면 다음 선거에서 이길 거란 '선거 승리 주기설'은 정신 승리에 가깝다. 지난 10년 동안 치러진 전국 단위 선거 일곱 번의 성적을 보자. 민주당 계열 정당은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 2020년 총선, 2024년 총선 다섯 번을 이겼다. 4연승을 했고 승률이 71.4%나 된다. 반면 국민의힘 계열 정당은 같은 기간 2022년 대선과 같은 해 지방선거 두 차례 승리하는 데 그쳤다. 만약 국민의힘이 이번 대선에서 지고, 그 여운으로 내년 지방선거까지 거푸 내준다면 승률은 22.2%로 추락한다. 선거에서 서너 번 연속으로 지고, 한두 번 이긴 뒤 또다시 서너 번 연패하는 패턴이 굳어진다면 이걸 ‘주기’라고 부르긴 민망하다.

정권 중반 치러지는 선거는 야당에 유리하다는 속설도 반례가 쌓였다. 문재인 정부 중반의 2020년 총선이나 이명박 정부 말기 2012년 총선은 당시 여당이 이겼다. 더구나 국민의힘은 이길 때는 작은 격차로 간신히 이기고, 질 때는 크게 지고 있다. 2022년 대선 때는 윤석열 후보가 0.73%포인트라는 아슬아슬한 표차로 이겼지만 2020년, 2024년 총선에서는 개헌 저지선(101석)이 위협받는 참패를 했다. 만약 국민의힘이 다음 총선에서 선전한다 해도 거대 민주당에 설욕할 만한 압승은 쉽지 않다는 뜻이다.

국민의힘이 '달도 차면 기운다'거나 '내일은 해가 뜬다'는 속담 수준의 선거 주기설에 기대어 방심하면 안 되는 이유이다. 선거는 자연 현상이 아니라 사람 마음을 사는 일이라고 한다. 그런데도 국민의힘은 다수 유권자의 마음에 관심이 적은 것 같다. 친윤 지도부가 주도한 막장 단일화 파동이나 윤석열 전 대통령과 선 긋기에 주저하는 모습을 보면 그렇다. 하지만 전례를 보면 유권자들이 다음 선거에서 다 잊어주지는 않는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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