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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문수 '세대맞춤형 공약'
청년 눈높이 맞는 노동개혁 예고
소득 따른 노령연금 감액도 폐지
디딤돌 소득으로 기본소득 맞불
안보 메시지로 지지층도 다독여
洪·韓 합류로 '보수 빅텐트' 시동
문수펀드, 19분만에 250억 완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9일 오전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청년이 바라는 대한민국' 정책 공약을 발표를 앞두고 청년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오승현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9일 오전 서울 중구 부영 태평빌딩에서 열린 대한노인회 간담회에 참석해 이중근 노인회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오승현 기자

[서울경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9일 정책 관심도가 높은 서울에서 청년·노인층 표심을 동시에 공략하기 위한 세대 맞춤형 공약을 내놓았다. 2030세대의 민심을 확보하는 동시에 6070세대의 지지를 지켜내는 이른바 ‘세대 포위론’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 후보는 또 오세훈 서울시장의 대표 복지 정책인 ‘디딤돌소득’을 자신의 대선 공약으로 제시하며 보편적 지원이 핵심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기본소득’과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청계광장에서 ‘청년이 바라는 대한민국’ 정책 공약 발표회를 열고 “청년 문제의 핵심은 일자리”라며 “기업 발목에 족쇄를 채우는 규제를 과감하게 철폐해 기업이 외국으로 나가지 않고 외국 기업도 한국에 투자할 수 있도록 좋은 일자리가 넘치게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9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청년이 바라는 대한민국" 정책공약 발표를 마친 후 한 시민과 사진을 찍고 있다. 오승현 기자


노동 운동가 출신으로 고용노동부 장관까지 지낸 그는 “아침 출근이 기다려지는 직장 환경을 조성하겠다”며 청년 눈높이에 맞는 과감한 노동 개혁을 예고했다. 김 후보는 “일한 만큼 보상 받는 임금 체계로 개편하겠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 자영업자 사이에 격차가 벌어지는 문제를 가장 중요한 국정과제로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유연근무제 활성화 △중소기업 청년 재직자 대상 주택 임대 바우처 도입 △청년 공직자 보상 체계 개선 △공정 채용법과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 제정 △군 가산점 및 경력 인정 제도 도입 등을 내걸었다. 김 후보는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결혼 3년 첫 아이 3년, 둘째 아이 3년 등 총 9년간 주거비를 지원하는 주택을 매년 10만 호씩 공급하는 ‘3·3·3 청년주택’을 도입하겠다”고 공약했다.

핵심 지지 기반인 노년층을 위한 ‘선물 보따리’도 풀었다. 김 후보는 서울 중구 대한노인회를 찾아 “노인 일자리 사업을 확대하고 근로소득에 따른 노령연금 감액 제도를 폐지해 일한다고 해서 연금에 손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취약 계층 대상 기초연금 인상, 요양병원 입원 환자 간병비 지원, 치매 지원 확대 등을 담은 노인 공약도 발표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9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약자와 동행하는 서울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김 후보가 청년·노인층에 공을 들이는 것은 지난 대선 당시 2030·6070 세대를 겨냥한 일명 ‘세대 포위론’이 대선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판단에서다. 민주당을 향한 4050세대의 지지가 굳건한 상황에서 보수 진영의 ‘승리 방정식’에 다시 기대를 거는 전략이다. 특히 선거 직전까지 유동적인 표심을 보이는 청년층의 움직임에 따라 선거의 승패가 뒤집힐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오세훈 서울시장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약자와 동행하는 서울 토론회에서 악수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2025.05.19


김 후보는 집권 시 서울시의 간판 복지 정책인 ‘디딤돌 소득’과 ‘서울런(취약 계층 청소년 무료 온라인 교육 플랫폼)’을 전국으로 확산하겠다고 공언했다. 디딤돌 소득은 일정 소득 이하 가구에 부족분 절반을 현금 지원하는 정책으로 이 후보의 기본소득과 달리 차등 지급을 통해 수급자의 근로 의욕도 높일 수 있다는 게 서울시 설명이다.

김 후보는 또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에서 오찬 간담회를 진행하며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전통 지지층을 다독였다. 김 후보는 “글로벌 국제 정세와 통상 환경이 급변하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한미 동맹과 우호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대통령에 당선되면 6월 중에 바로 미국을 방문해서 트럼프 대통령과 조기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양국 경제 협력에 걸림돌이 되는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 기독교회관에서 연 사학법인미션네트워크와 교육정책 협약식에서는 “대한민국이 온갖 지정학적 악조건을 딛고 공산화가 되지 않고 북한과 같이 되지 않고 대륙 끄트머리에서 밝은 자유의 횃불로 남아서 전 세계에 기적의 빛을 발하게 된 것은 기독교 학교, 미션스쿨의 역할과 그 속에서 헌신하신 많은 선교사의 역할이 컸다고 믿는다”고 개신교계에 러브콜을 보냈다.

국민의힘 대선 선대위 유상범 단일화추진본부장, 김대식 대외협력본부장, 조광한 대외협력부본부장, 이성배 선대위 대변인이 19일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선대위 합류를 설득하기 위해 미국 하와이에 도착, 홍 전 시장을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3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최종 후보로 선출된 뒤 한동훈 후보와 악수하고 있다. 고양=성형주 기자


지지부진했던 ‘범보수 빅텐트’도 점차 시동을 거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경선과 단일화 과정에서 당과 각을 세웠던 주요 인사들이 속속 김 후보 지원 유세 뜻을 밝히면서다.

국민의힘을 탈당한 뒤 미국 하와이에 체류 중인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탈당했기 때문에 김 후보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김대식 의원 등 특사단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도 20일 부산 광안리, 21일 대구 서문시장, 22일 충북 청주 육거리시장과 강원 원주 중앙시장을 방문해 김 후보 지원유세를 할 예정이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이 후보의 경제정책을 겨냥해 “가짜 경제관”, “노주성(노쇼주도성장)”이라며 맹폭을 가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이날 중앙당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당 내부에 있었던 어색한 감정, 갈등이 지난 주말로 상당 부분 해소되고 앞으로 갈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구주와 자유통일당 대선 후보도 이날 후보직을 내려놓으며 김 후보를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자유통일당은 전광훈 목사 등이 중심이 된 강경 보수 정당이다. 한편, 국민의힘은 김 후보의 선거 비용 마련을 위해 출시된 ‘김문수 문수대통펀드’가 이날 공모 19분 만에 목표금액인 250억원을 달성했다고 알렸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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