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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中 공략
1분기 아시아서 약 2600억원 벌어
中 신톈지·청두 등에 대형 매장 有
“침체 국면 접어든 명품과 대조적"

운동화 업계의 신흥 강자로 떠오른 스위스 러닝화 브랜드 ‘온(On)’이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경기 침체로 소비 여력이 줄어든 중국 소비자들이 명품 대신 스포츠 브랜드로 눈을 돌리는 틈을 타고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전략이다.

스위스 운동화 브랜드 '온(On)'의 신발들 / 로이터=연합뉴스

18일(현지 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온이 급성장하는 중국의 헬스 및 피트니스 산업을 본격적으로 공략하며 아시아의 거대 경제시장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삼으려는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온은 지난 2010년 은퇴한 트라이애슬론 선수 올리비에 베른하르트가 부상 없이 뛸 수 있는 러닝화를 고민하면서 시작한 브랜드다. 신발 밑창에 고무 호스를 잘라 덧댄 독특한 디자인 덕분에 러너들 사이에서 ‘구름 위를 달리는 기분’이라는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성장했다. 2021년 뉴욕 증시에 상장한 이후, 현재 시가총액은 약 200억 달러(약 28조원)에 이른다.

FT에 따르면 할리우드 배우 젠데이아와 명품 브랜드 로에베 등과의 협업을 통해 미국에서 급성장한 온은 이제 중국 본토와 일본 등 아시아를 향후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마틴 호프만 온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머지않아 중국은 우리에게 상위 3대 시장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2~3년 내에 중국 매출 비중을 글로벌 순매출의 10%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온은 중국 내 스포츠 및 레저웨어 열풍을 공략하며 매장 수를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룰루레몬, 살로몬 등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매장이 들어선 상하이의 고급 쇼핑 거리 신톈디(新天地)에 매장을 운영 중이며, 지난달에는 청두에 중국 내 최대 규모의 매장을 새롭게 열었다.

아시아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온의 올해 1분기 아시아 지역 순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0% 증가한 1억 2000만 스위스프랑(약 2600억원)으로, 주요 시장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글로벌 순매출은 환율 영향을 제외하고 40% 증가한 7억 2660만 스위스프랑(약 1조2149억원)이었다.

온의 성장은 중국 등 아시아 시장에서 명품 브랜드들이 부진을 겪고 있는 것과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 미국 컨설팅회사 베인앤드컴퍼니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명품 시장 매출은 최대 20% 감소했다. FT는 “중국 내 고급 스포츠 브랜드의 성장은 루이비통모엣헤네시(LVMH)나 리치몬트 등 글로벌 명품 그룹들이 침체 국면에 접어든 것과는 상반되는 흐름”이라고 전했다.

호프만 CEO는 “소비자들이 명품에서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이동하고 있는 현상이 분명히 나타나고 있으며 ‘온’은 그 중심에 있다”고 했다. 이어 중국 내수 시장을 위한 현지 생산도 ‘온’의 로드맵에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에서 스포츠 브랜드 간 경쟁이 치열하다는 점은 온이 넘어야 할 산이다. 나이키, 아디다스 같은 스포츠 업계의 ‘전통 강자’뿐 아니라, 안타스포츠, 리닝, 엑스텝 등 중국 토종 브랜드들도 최근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호프만 역시 “아직 우리는 중국 시장에서 초기 단계에 있다”며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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