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흉기 피습 용의자 차철남씨가 19일 검거돼 시흥경찰서에 이송되고 있다. 이정하 기자
경기도 시흥시에서 시민 2명을 잇달아 흉기로 찌르는 피습 사건이 일어난 가운데 경찰이 용의자 집 등에서 주검 2구를 발견했다. 경찰은 추적 끝에 용의자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19일 경기남부경찰청과 시흥경찰서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이날 오전 9시34분께 시흥시 정왕동 다세대주택 밀집 지역에 있는 한 편의점에서 편의점주 60대 여성 ㄱ씨가 중국 국적 남성 차아무개(56)씨가 휘두른 흉기에 찔렸다. 얼굴과 복부 등을 다친 ㄱ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씨는 범행 직후 도주했다가 이날 저녁 7시24분께 시흥시 정왕동 시화호 주변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폐회로티브이(CCTV) 영상 등을 토대로 용의자를 차씨로 특정했다. 경찰은 편의점에서 약 300m 떨어진 차씨 주거지를 찾아갔고, 그곳에서 주검 1구를 발견했다. 이후 경찰은 인근에 있는 차씨 집주인의 집에서 주검 1구를 추가로 발견했다.
경찰이 용의자 추적에 나선 가운데, 차씨는 이날 오전 피습 사건이 발생한 편의점으로부터 약 1.3㎞ 떨어진 체육공원 인근 주차장에서 70대 남성 ㄴ씨를 상대로 흉기를 휘두른 뒤 달아났다. ㄴ씨는 복부에 상처를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경기도 시흥의 편의점과 체육공원 등에서 50대 중국동포가 시민 2명을 잇달아 흉기로 찌르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용의자의 자택과 그 주변에서 시신 2구가 발견됐다. 사진은 시신이 발견된 건물에서 과학수사대원들이 감식을 위해 이동하는 모습. 연합뉴스
경찰 조사 결과, 숨진 채 발견된 이들은 차씨와 같은 중국 국적의 50대 남성으로 피해자끼리 서로 형제 관계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공원에서 피습을 당한 ㄴ씨는 이들 피해자에게 세를 준 집주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저녁 8시32분께 시흥경찰서로 압송된 차씨는 범행 동기를 묻는 취재진에게 “경제적인 거래가 좀 (있었다). 저한테 돈을 꿨는데 그걸 12년씩 갚지 않고…”라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들에게 할 말 없냐”,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는 “참 마음이 아프다. 사람 죽은 건, 죽었잖느냐”고 답했다.
앞서 추가 범행을 우려한 경찰은 경기남부경찰청 수사부장을 수사본부장으로 하고 시흥경찰서·형사기동대 등을 수사본부에 편성했고, 차씨의 이름과 얼굴 등을 공개하고 지명 수배에 나서 검거에 성공했다.
시흥시청은 이날 오후 4시40분께 주민들에게 “외출을 자제하고 안전에 유의하시기 바란다”는 재난문자(안전안내)를 보낸 데 이어 이날 저녁 7시24분 차씨 검거 직후에는 “안심하시고 일상으로 복귀하시기 바란다”는 문자를 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