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 1~4층 화장실, 주말엔 개방 안 해
6층 주민이 대변 발견... 건물주가 처리
누리꾼들 "더럽다" "6층? 안 급했을 것"
6층 주민이 대변 발견... 건물주가 처리
누리꾼들 "더럽다" "6층? 안 급했을 것"
18일 오후 10시 12분쯤 경북 경주시의 한 상가 건물 6층 계단에서 한 남성이 대변을 보고 있다(왼쪽 사진). 이 남성은 약 3분 후 건물 1층으로 내려와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여성과 함께 이동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경북 경주시의 한 상가 건물 내에서 한밤중 젊은 남성이 대변을 본 뒤 이를 치우지도 않은 채 유유히 사라지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19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의 집 앞에 똥 싸고 튄 남자'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확산했다. 문제의 남성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사진과 함께 이 남성을 찾는다는 내용이었다.
해당 게시글과 작성자인 A씨가 한국일보에 제공한 CCTV 영상 등에 따르면, 청년 연령대로 보이는 신원 미상 남성 B씨가 뜻밖의 '테러'를 당한 건물에 들어간 시점은 18일 오후 10시 10분쯤. 한 손에 음료수를 들고 건물 6층까지 올라간 B씨는 갑자기 계단에 쪼그려 앉아 대변을 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대변과 휴지를 치우지 않은 채 그대로 다시 1층으로 내려갔다.
A씨는 "(영상을 확인해 보니) 3층 계단에 드시던 핫초코 버리시고 6층까지 올라갔다"고 적었다. B씨는 '용무'를 마친 뒤 1층에서 자신을 기다리던 한 여성의 손을 잡고 건물을 빠져나갔다.
B씨의 '용변 테러'는 6층에 사는 주민이 이날 오전 처음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건물의 1~4층은 일반 상가이며, 5층과 6층은 거주 공간이다. 각 상가 층에는 공용 화장실이 있긴 하지만, 당시는 주말이었던 관계로 모두 닫혀 있었다고 한다. 문제의 대변은 6층 주민으로부터 이 사실을 접한 건물 소유주 C씨가 직접 처리했다. B씨에 대해 A씨와 C씨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라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누리꾼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는 반응이다. "손도 안 씻었는데 여친 손을 잡았다" "더럽다" "가정교육을 못 받았나" "다시 와서 뒤처리를 해야 하지 않나" 등 B씨 행동을 비판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한편으로는 "6층까지 걸어 올라간 걸 보면 급하진 않았던 것 같은데" "화장실 문 열려 있는 층을 찾아서 6층까지 갔다가 결국 다 닫혀서 해결한 것 같네" 등과 같이 B씨가 6층을 '선택한' 이유를 추측하는 댓글도 달렸다.
건물에서 용변을 본 뒤 이를 치우지 않으면 형사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8월 충북 청주시의 상가 건물과 주택 계단에 대변을 보고 현장을 그대로 이탈한 20대 남성의 경우, 경찰에 붙잡혀 재물손괴·주거침입 등 혐의로 불구속 송치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