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지귀연 부장판사가 지난달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417호 법정에서 열린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을 하기 전 언론 공개에 대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내란 사건 재판장인 지귀연 부장판사의 향응 의혹이 불거진 뒤인 19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네번째 공판이 열린다. 재판 배제 요구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의혹이 신속히 해소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법원 내부에서 나온다.

대법원 산하 법원행정처 윤리감사관실은 관련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 절차에 착수했다. 의혹이 구체적으로 드러나면 정식 감사가 진행되고 법관징계법에 따라 징계위원회가 소집될 수 있다. 의혹을 제기한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입증할 사진 등 관련 자료를 18일까지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 내부에서는 신속히 논란이 정리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고법의 한 부장판사는 “해당 재판부가 중요한 재판을 끌고 가야 하는 입장에서 신속히 결론이 나와야 한다”며 “(사법부가) 이런 논란에 휘말리고 신뢰를 잃어가는 것도 문제인 만큼 의혹이 제기되는 시간이 길어지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법원의 한 판사는 “법관들 사이에서도 재판 배제와 관련해 의견이 극단적으로 갈리고, 많은 논의가 이어지는 상황”이라며 “각자의 재판 업무에만 집중해야 하므로, 이런 혼란은 빨리 정리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고법의 한 판사는 “법원 차원에서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니 (사실관계 확인을) 빠르게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실규명은 필요하지만 이런 방식의 문제 제기가 법관의 독립성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서울고법의 또 다른 판사는 “당연히 철저한 조사는 이뤄져야 하지만 , 이런 논란이 (법관에 대한 ) 일반적인 공격 방법은 아니라고 본다”며 “마음에 안 드는 판결이 나오면 뒷조사를 할 수 있다는 것으로 보여, 이미 법원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고 말했다. 수도권의 한 판사도 “동시다발적인 의혹 제기만으로 재판 배제를 할 수는 없지만, 이미 법관들이 압박을 받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열리는 19일 공판에 윤 전 대통령은 지상 통로로 법정에 들어오게 된다. 이번 4차 공판에서는 검찰 쪽 증인인 박정환 육군 특수전사령부 참모장(준장)과 이상현 특전사 1공수여단장(준장)이 출석한다. 두 사람은 12·3 비상계엄 당시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이를 전파하는 모습을 지근거리에서 지켜본 상황을 증언할 계획이다. 또 추가 기소된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에 대해 윤 전 대통령과 검찰 쪽이 입장을 밝히는 절차도 진행된다. 내란 사건 재판부인 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는 오는 21일에는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 등 경찰 수뇌부 사건, 23일에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공판도 진행한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9948 민주, 지귀연 룸살롱 의혹 사진 공개···"룸살롱에서 삼겹살 드시냐" new 랭크뉴스 2025.05.19
49947 '이치란 라멘' 넘을까…日최대 규동집도 메뉴 바꾼다[글로벌 왓] new 랭크뉴스 2025.05.19
49946 [속보] 정부, 내일부터 5월 전공의 추가 모집…“수련 특례 적용” new 랭크뉴스 2025.05.19
49945 금호타이어 "화재로 중단된 매출 약 9000억 원... 1.3조 원 재산보험 가입" new 랭크뉴스 2025.05.19
49944 ‘노인학대·사망 의혹’ 김건희 일가 운영 요양원 본격 수사 new 랭크뉴스 2025.05.19
49943 '김문수 펀드' 19분만에 250억 돌파…'이재명 펀드'는 출시 안한다, 왜 new 랭크뉴스 2025.05.19
49942 ‘국운이 다한 것 같다’고 얘기하는데…[하영춘 칼럼] new 랭크뉴스 2025.05.19
49941 50일 전 죽은 딸 장례도 못치르고 방안에…엄마도 숨진채 발견 new 랭크뉴스 2025.05.19
49940 [가봤어요] “다채로운 맛 선택이 목표”… 한화 3세 김동선의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슨’ 1호점 new 랭크뉴스 2025.05.19
49939 ‘초등생 살해’ 교사 명재완 파면… 연금 절반은 받는다 new 랭크뉴스 2025.05.19
49938 [속보] 민주당, 지귀연 ‘룸살롱 의혹’ 사진 공개…“뻔뻔한 거짓말” new 랭크뉴스 2025.05.19
49937 김문수 지지층도 "尹 도움 안 돼"... 강성 보수도 돌아섰다[한국일보 여론조사] new 랭크뉴스 2025.05.19
49936 “3년치 건강보험 뒤졌더니” 위장전입으로 청약 ‘싹쓸이’ new 랭크뉴스 2025.05.19
49935 ‘82세’ 바이든, 뼈로 번질 때까지 몰랐다…전립선암 의심증상은[헬시타임] new 랭크뉴스 2025.05.19
49934 "밟아서 껐다" 주장에도…재판부 '식품 창고 불 흡연자 탓' 왜? new 랭크뉴스 2025.05.19
49933 [Why] ‘부채 시한폭탄’ 터진 美…무디스가 쏘아올린 경고탄 new 랭크뉴스 2025.05.19
49932 민주당 “지귀연 판사 유흥주점 접대 사진 공개···거짓말에 책임져야” new 랭크뉴스 2025.05.19
49931 민주·국민의힘, 첫 TV 토론 결과 두고 '아전인수' 비난 new 랭크뉴스 2025.05.19
49930 "난 계몽됐다"던 김계리, 국민의힘 입당 신청…"지금은 김문수의 시간" new 랭크뉴스 2025.05.19
49929 5000명 몰린 젠슨 황 컴퓨텍스 기조연설… “1조 파라미터 모델, 개인용 AI 기기로 작업한다” new 랭크뉴스 2025.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