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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F 운용사 K뷰티 피투자사 매물로
피앤씨랩스, 화성코스메틱 등 5개사
실적 개선·투자자 관심 증가 호재로
쏟아지는 매물… 눈높이 격차는 부담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화장품 가게 모습. /연합뉴스

이 기사는 2025년 5월 14일 10시 14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K뷰티 기업을 매물로 내놓기 시작했다. K뷰티 인기가 미국과 일본을 넘어 글로벌 전반으로 확산하면서 고점 매도가 가능해졌다는 판단에서다. 실적은 뒷받침되고 있다. 사상 최대 실적을 새로 쓴 곳도 등장했다.

다만 거래 종결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중소 화장품 회사 매물이 시장에 쌓인 데다 PEF 운용사의 피투자사는 비교적 덩치가 크고 몸값 눈높이마저 높은 탓이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PEF 운용사들이 최근 대거 K뷰티 M&A 시장에 매도자로 참전하고 나섰다. VIG파트너스의 마스크팩·화장품 패드 제조사 피앤씨랩스 경영권 매각이 대표적이다. 2017년 인수 이후 8년 만에 매물로 내놨다.

화성코스메틱(어펄마캐피탈)과 지디케이화장품(JKL파트너스)도 새 주인을 찾고 있다. 여기에 칼립스캐피탈의 서린컴퍼니와 잠재 매물로 꼽히는 IMM프라이빗에쿼티의 에이블씨엔씨를 포함하면 5개 K뷰티 기업이 시장에 나왔거나 나올 예정이다.

K뷰티 글로벌 인기가 PEF 운용사들의 화장품 피투자사 매각을 이끌었다. 무엇보다 실적이 턴어라운드했다. 피앤씨랩스만 해도 VIG파트너스 인수 후 실적이 악화해 적자에 빠지기도 했지만, 2023년부터 실적이 개선, 작년 61억원 흑자를 냈다.

중국을 중심으로 성장했던 국내 화장품이 사드 사태와 한한령으로 한 차례 침체를 겪은 이후 미국과 일본으로 사업 영토를 확장, 이른바 제2의 전성기를 맞은 게 핵심이 됐다. 어펄마캐피탈의 화성코스메틱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K뷰티 기업을 향한 일반 투자자들의 관심이 PEF 운용사의 매각 움직임을 부추겼다. 에이피알, 브이티 등의 주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높은 몸값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올해 초 마녀공장만 해도 KLN파트너스가 시가총액보다 600억원 이상 비싸게 인수했다.

다만 시장에선 거래 종결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K뷰티 M&A 시장이 PEF 운용사의 기대와 다르게 흐르고 있어서다. 당장 올해 초 마녀공장의 경영권 매각 거래 종결을 끝으로 K뷰티 기업의 거래 종결 사례가 자취를 감췄다.

서린컴퍼니가 운영하는 K뷰티 브랜드 라운드랩 대표 제품인 '1025 독도 토너'. /서린컴퍼니 제공

매도자와 매수자 간 눈높이 차가 커졌다. K뷰티 기업 매각을 추진하는 PEF 운용사는 실적 개선을 무기로 꺼내지만, 매수자는 시장 전반의 성장을 이유로 꼽는다. 별도 기업의 특별한 성장이 아닌 시장 호황에 기댄 성장으로 분석, 멀티플도 낮아졌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K뷰티 M&A 시장에서 상각 전 영업이익(EBITHA) 멀티플 기준 10배 이상 거래 사례가 나오기도 했지만, 최근엔 5배 이상으로는 사려는 곳이 없다”면서 “브랜딩이 좋은 고평가 기업은 이미 다 팔렸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매도자로 나선 PEF 운용사의 눈높이가 높다는 점도 거래 종결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꼽힌다. 칼립스캐피탈은 서린컴퍼니 매각에 나서며 최초 1조원 이상 몸값을 희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1년 넘게 매각 작업이 지지부진한 채다.

이런 가운데 가격 하락 요인은 되려 증가하고 있다. PEF 운용사들의 피투자사 외에도 화장품 기업 매물이 시장에 쏟아지고 있어서다. ‘달팽이 크림’으로 유명한 닥터비타, 주름 개선 패치로 유명한 마르시끄 등이 대표적인 매물로 꼽힌다.

화장품 기업 매각 작업을 주로 수행하는 한 자문사 관계자는 “PEF 운용사들은 펀드 만기 등으로 결국엔 매각을 진행해야 하는데 눈높이가 얼마나 낮아질지가 관건”이라면서 “올해가 K뷰티 기업 가격 조정의 원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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