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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위 미사 준비
(바티칸 로이터=연합뉴스) 레오 14세 교황의 즉위 미사를 하루 앞둔 17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작업자들이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2025.05.17 [email protected]


(바티칸=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새 교황 레오 14세가 18일 오전 10시(현지시간·한국시간 오후 5시)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거행되는 즉위 미사를 통해 교황직의 시작을 온 세계에 알린다.

즉위 미사를 하루 앞둔 17일 가톨릭 전문 매체인 바티칸뉴스와 알레테이아가 이번 즉위 미사의 전례 절차와 그 의미를 자세히 소개했다.

전례는 먼저 성 베드로 대성전 내부에서 시작된다. 레오 14세 교황은 동방 가톨릭교회 총대주교들과 함께 초대 교황인 성 베드로의 무덤이 있는 지하 경당으로 내려가 기도와 분향을 하며 사도적 계승의 의미를 되새긴다.

이후 그는 주교, 대주교, 추기경, 총대주교들의 뒤를 따라 대성전 중앙 통로를 지나 밖으로 나와 성 베드로 광장에 마련된 야외 제단으로 올라간다. 이때 광장에는 고대 찬가인 '그리스도께서는 승리하신다'(Laudes Regiae)가 울려 퍼진다.

즉위 미사 전례의 핵심은 새 교황에게 '팔리움'과 '어부의 반지'를 수여하는 의식이다.

팔리움은 양털로 만든 흰색 띠 모양의 전례용 복장으로 어깨에 둘러 착용한다. 앞뒤로 늘어뜨린 장식과 함께 어깨 둘레에는 검은 십자가 6개가 장식돼 있다. 팔리움은 또한 3개의 핀으로 고정돼 있는데, 이는 십자가에 박힌 예수의 못 3개를 상징한다.

팔리움은 길 잃은 양을 어깨에 메고 돌아오는 선한 목자로서의 사명을 뜻한다. 교황은 이 팔리움을 통해 그리스도가 맡긴 양 떼를 돌보는 목자의 역할을 공식적으로 부여받는다. 요한 바오로 1세 교황의 즉위 이후로 교황관 대신 이 팔리움이 교황권의 주요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어부의 반지는 베드로가 예수의 말씀을 믿고 그물을 던져 고기를 가득 잡은 사건에서 유래한 상징물로, 교황이 베드로처럼 교회의 일치를 수호하고 신앙을 지키는 사명임을 드러낸다.

팔리움과 어부의 반지 수여 의식은 세 명의 추기경이 수행한다. 먼저 부제급 추기경이 팔리움을 교황에게 걸어주고, 이어 사제급 추기경이 교황을 위한 기도를 바친다. 마지막으로 주교급 추기경이 어부의 반지를 전달한다.

이후 교황은 복음서 책으로 회중을 축복하고, 그리스어로 '오래오래 사시기를!'(Ad multos annos!) 찬가가 울려 퍼진다.

전 세계 다양한 계층의 신자 12명이 교황 앞에 나아가 순명을 맹세한 뒤 레오 14세 교황의 강론이 이어진다.

즉위 미사가 끝난 뒤 레오 14세 교황은 다시 성 베드로 대성전으로 들어가 각국 정상과 고위 인사들을 맞이한다. 이는 교황이 세계적인 영적 지도자일 뿐만 아니라 중요한 외교적 역할도 수행함을 보여주는 전통적인 관례다.

2013년 프란치스코 교황의 경우, 이 만남이 1시간 넘게 이어져 교황의 전 세계적 영향력을 여실히 드러낸 바 있다.

악수하는 레오 14세 교황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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