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출국 예정…윤석열 탈당 여파
지난달 서울 강서구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1차 경선 조별 토론회에서 비(B)조인 홍준표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이 미국에 있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에게 대선 지원 요청을 하기 위해 특사단을 보내기로 했다.
이성배 국민의힘 김문수 대통령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17일 오후 보도자료를 내어 “국민의힘 김문수 선대위가 홍준표 후보 설득 위한 ‘하와이 특사단’ 구성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특사단은 오는 18일 홍 전 시장을 만나기 위해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특사단은 유상범 단일화추진본부장, 김대식 대외협력본부장, 조광한 대외협력부본부장, 이성배 선대위 대변인으로 구성됐다. 주로 홍 전 시장의 경선 캠프에서 활동했던 인사들이다. 특사단은 김 후보가 쓴 편지도 홍 전 시장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국민의힘의 이같은 결정에는 이날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탈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선대위는 특사단 파견에 대해 “윤 전 대통령의 결단 이후 당과 나라를 지킬 책임이 이제 더욱 절실해졌기에 홍 전 시장에게 진심을 전할 하와이 특사단을 보낸다”고 밝혔다.
김대식 대외협력본부장은 “홍 전 시장은 대한민국 보수 정치의 상징”이라며 “윤 전 대통령의 탈당으로 인해 보수의 구심점이 필요한 지금 홍 전 시장님의 품격 있는 복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상범 특사단 단장은 “지금은 마치 명량해전 당시 이순신 장군의 12척 배처럼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승리를 만들어가야 하는 결정적 순간”이라며 “이 전환의 시점에 홍준표 후보의 결단과 힘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 전 시장은 앞서 당 대선 경선에서 탈락한 뒤 탈당한 후 미국 하와이에 머무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