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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680 모노그램… 제로백 4.1초
강력한 주행 성능·화려한 디자인
하반기 국내 출시…판매가 미정



메르세데스-벤츠 최상위 브랜드 마이바흐가 올해 하반기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는 ‘SL680 모노그램’을 시승했다. 마이바흐 최초의 로드스터(2인용 컨버터블·오픈카) 모델이다. SL은 매우 가볍고 민첩하다는 뜻을 가진 ‘슈퍼 라이트(Super Light)’의 줄임말이다. 차량은 SL 특유의 역동적인 성능을 자랑하는 동시에 브랜드가 추구하는 고급스럽고 섬세한 감각이 돋보였다.

지난달 28~30일(현지 시각) 마이바흐는 글로벌 미디어를 대상으로 스페인 발레아레스 제도 이비사(Ibiza) 섬에서 ‘SL680 모노그램’ 시승 행사를 진행했다. 지난해 8월 처음 공개된 SL680 모노그램은 유럽, 북미에 이어 한국 시장에 순차 출시될 예정으로 미디어 시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럽에서 공개된 시작 가격은 25만5850유로(약 4억원)로 국내 판매가는 정해지지 않았다.

지난달 28일(현지 시각) 스페인 발레아레스 제도 이비사 섬. 메르세데스-벤츠 마이바흐 SL680 모노그램 차량들이 '마리나 보타포치' 항구에 서 있다. /권유정 기자

SL680 모노그램을 처음 마주한 건 이비사 섬 남쪽에 위치한 항구 ‘마리나 보타포치’다. 항구 주변으로 고급 요트 수십 대가 정박해 있었지만, 화려한 외관의 차량이 먼저 눈에 띄었다. 지붕이 없는 2인승 스포츠카는 마이바흐 특유의 투톤(two-tone, 두 가지 색상) 외장, 널찍한 보닛(후드)을 가득 채운 브랜드 로고(패턴)가 어우러져 강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메르세데스-벤츠 마이바흐 SL680 모노그램. /권유정 기자

가까이서 들여다보면 보닛뿐 아니라 차량 곳곳에 로고가 새겨져 있었다. 지붕 역할을 하는 소프트톱(천 재질의 차량 지붕), 전면부 그릴 하단에도 로고가 빼곡했다. 은은한 음각과 명암이 들어가긴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수백 개가 넘는 로고에 거부감이 느껴졌다. 이는 옵션 사양이라 취향에 따라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마이바흐 SL680 모노그램. /권유정 기자

2인승임에도 차량 내부는 넓고 안락했다.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흰색 나파 가죽으로 된 시트는 부드럽고 푹신하게 느껴졌지만, 다소 낮은 시트 위치는 조절할 수 없었다. 주차장 무인 정산기를 이용할 때 높이가 맞지 않아 불편했고, 미묘하게 자세가 틀어지면 운전대에 전면 시야가 가려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트렁크 등 수납공간은 2명이 사용하기에는 여유가 있었다.

가속페달을 살짝만 밟아도 차량은 날렵하게 속도를 냈다. 4.0리터 바이터보 엔진과 스피드 시프트 MCT 9단 변속기 조합으로 585마력 힘을 발휘하고, 정지 상태에서 100㎞까지 4.1초 만에 가속한다. 스포츠(S) 모드로 전환하고 페달을 밟자 예상치 못한 우렁찬 배기음이 터져 나왔다. 이비사 섬 지형 특성상 앞이 뻥 뚫린 직선 구간이 적다는 점이 아쉽게 느껴질 정도였다.

메르세데스-벤츠 마이바흐 SL680 모노그램. /권유정 기자

도로 폭이 비좁고 구불거리는 산길에서도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주행했다. 경사가 가파르고 꺾이는 구간이 유독 많았는데, 급격한 방향 전환에도 차량은 금세 따라왔다. 코너를 돌 때 뒷바퀴를 앞바퀴와 같은 각도로 틀어 차체가 밖으로 빠져나가는 원심력을 최소화하는 이른바 ‘리어 액슬 스티어링’이 탑재된 덕분이라는 게 마이바흐 측 설명이다.

메르세데스-벤츠 마이바흐 SL680. /메르세데스-벤츠 제공

조수석에서는 편안한 승차감과 정숙성이 돋보였다. 특히 운전자가 마이바흐 시리즈에만 있는 ‘마이바흐 모드’(C 다이아몬드 아이콘)를 선택하면 가속감과 흔들림이 상대적으로 덜했다. 본래 마이바흐 모드는 뒷좌석 탑승객 승차감을 극대화하는 기능이다. 뚜껑을 연 채로 달리더라도 바람 소리 등 외부 소음이 차단돼 차량 내부 대화나 음악 소리에 집중할 수 있었다.

한국 시장의 두터운 마이바흐 수요를 고려하면 수억 원대에 육박하는 차량 가격은 걸림돌이 되지 않을 듯하다. 지난해 기준 한국은 세계 마이바흐 판매량 3위를 기록했다. 마이바흐가 국내에서 뒷좌석 중심의 ‘쇼퍼드리븐 카’(기사가 운전하는 차)로 명성을 떨쳐왔다는 점은 변수다. 사계절이 뚜렷한 날씨, 도로 여건 등을 고려할 때 오픈카 매력을 충분히 누리기 어렵다는 단점도 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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