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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16일 전북 순회···"3중 홀대 전북, 대우받도록 책임질 것"  
"차기 정부 핵심 과제는 지역 균형발전···전북에게도 큰 혜택"
김상욱 손 잡고 "가짜 보수 아닌 진짜 보수···민주당 도와주길"
여론조사 압도적 우위에도 "선거 결과는 아무도 알 수 없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자들이 16일 전북 군산시 구시청광장에서 진행된 유세에서 이 후보의 연설을 듣고 있다. 군산=오승현 기자

[서울경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6일에도 호남 지역을 쉴 틈 없이 순회하며 표심 확보에 나섰다. 전날 광양·여수·순천·목포 등 전남 지역을 돈 데 이어 이날 익산·군산·전주·정읍 등 전북 지역을 훑으며 "6월 3일 국민만을 위해 사용되는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이날 첫 유세 장소는 전북 익산이었다. 오전부터 익산역 동부광장으로 속속 모여든 사람들은 근처 계단까지 자리를 채웠다. 이 후보는 동학농민혁명의 상징인 '인내천(사람이 곧 하늘)' 정신을 언급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동학농민혁명은 안타깝게도 미완으로 끝났지만 정신은 남아 결국 5·18 민주화 운동으로, 다시 촛불 혁명과 빛의 혁명으로 살아났다"며 "국가 역량이 오로지 국민들의 나은 삶으로 사용되는 진정한 민주공화국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날 현장에는 김상욱 무소속 의원이 등장해 이목을 끌었다. 김 의원이 광장에 들어서자 이 후보 지지자들은 다가가서 "진짜 올 줄은 꿈에도 몰랐지" "잘했다 잘했어"라며 격려의 말을 건넸다. 김 의원은 연단에 올라 "이 후보는 참된 보수주의자면서 진보주의자"라며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도 김 의원의 손을 맞잡고 번쩍 들며 화답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김상욱 무소속 의원이 16일 전북 익산시 익산역 동부광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이 후보 지지를 공식 선언했었다. 익산=오승현 기자


이 후보는 오후에 전주에서 김 의원과의 만남에 대한 소회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국민의힘은) 합리적 보수 정치인들이 숨 쉴 수 없는 그런 조직"이라며 "김 의원이 민주당 안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는 본인 판단도 있을 것이고, 당도 같이 논의해 봐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 본인이 민주당 안에서 합리적 보수의 가치를 잘 실현해 줬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군산에서는 추가경정예산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면서 공약이기도 한 지역화폐 이야기를 꺼냈다. 이 후보는 "지금 정부는 무조건 아끼기만 한다. 배고파 죽겠는데 허리띠 졸라매서 허리가 부러지게 생겼다"며 "경제는 그렇게 어려운 게 아니다. 돈이 돌게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이야말로 정부가 재정적 노력과 역할을 할 때"라며 "소비쿠폰과 지역화폐 등을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전날에 이어 '호남 소외론'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전북도 소외감이 많은 것을 알고 있다"며 "지방이라 소외되고, 호남이라 소외되고, 호남에서도 전북이라 소외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북이) 억울하지 않도록 대우를 받게끔 정부가 책임질 것"이라고 약속했다.

마지막 유세 장소는 정읍이었다. 굵은 장대비가 쏟아지는 와중에 정읍역 광장에 나온 지지자들은 한 손에 우산을 들고, 다른 한 손에 형광봉을 흔들며 힘을 보탰다. 이 후보는 지지자들을 향해 "얼마 전에 어떤 분(한덕수 전 국무총리)이 '저도 호남 사람입니다. 우리 서로 사랑해야죠'라고 말씀하셨다"며 "호남 사람들은 우국충정이 뛰어나 나라를 위해 바르게 일할 사람이면 호남이든 제주든 (출신을) 가리지 않는다"고 치켜세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6일 전북 정읍시 정읍역 광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정읍=오승현 기자


농가 비중이 높은 정읍인 만큼 농업의 중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그는 "나라와 식량안보를 책임지고 있는 농업인 여러분들은 산천을 지키는 공익의 기여자"라며 "농가 지원에 있어서 '우리 좀 도와줘라' 식이 아니라 당당하게 정부에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농업은 가장 강력한 군수물자이기 때문에 전 세계에서 보조금을 주면서 진흥에 힘쓰는 것"이라며 "민주당이 집권하면 쌀값도 안정되도록 농업을 전략 안보 산업으로 확실히 보호할 것"이라고 외쳤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후보는 과반이 넘는 지지율을 보이며 독주 체제를 굳히고 있다. 다만 이 후보는 현재 압도적 지지와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골프와 선거는 고개를 들면 진다고 하지 않나"라며 "국민의 선택을 겸허하게 기다려야 한다고 생각하고, 단 한 분이라도 더 설득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낙관론을 경계했다.

이틀간의 전북·전남 유세를 마친 이 후보는 17일 나주·광주 등을 방문해 호남 표심 다지기에 주력한다. 민주당에 따르면 이 후보는 18일 5·18 기념식에 참석하고 대선 후보 방송토론을 위해 서울로 올라온다. 내주 초에는 수도권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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