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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펀드 출자 무기한 연기
올해 초 VC 접촉 5개월만
유가 하락, 실적 악화 영향
UAE 韓 투자도 ‘교착 상태’

사우디아라비아 샤이바 유전에 위치한 아람코의 석유탱크. /로이터 연합뉴스

이 기사는 2025년 5월 15일 16시 10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한국 유망 스타트업으로의 간접 투자를 예정했던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가 벤처펀드 출자를 잠정 중단했다. 저유가로 인한 실적 부진 속 사우디 정부의 재정 압박이 심해지면서다. 국내 벤처캐피털(VC)의 출자금 확보 기대도 반감됐다.

15일 VC업계에 따르면 아람코는 최근 국내 VC 대상 벤처펀드 위탁운용사(GP) 선정 절차를 중단하고 무기한 연기했다. 올해 초 한국 정유 자회사 에쓰오일(S-oil)을 활용해 VC 접촉을 시작한 지 5개월 만으로, 지난달 적격 후보군을 선정했었다.

아람코는 당초 국내 VC와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 탈석유·지속가능 사업 발굴 저변을 넓힌다는 방침이었다. 아람코 기업형 VC인 아람코벤처스가 운용 펀드 자금 일부를 출자하는 재간접펀드 조성 구조로, 에쓰-오일과 최대 150억원 출자를 예정한 상황이었다.

원유 가격 하락에 따른 아람코 실적 악화가 출자 잠정 중단으로 이어졌다. 특히 사우디 정부가 아람코의 벤처펀드 출자 잠정 중단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영기업인 아람코에서 나오는 배당이 사우디 정부의 주된 자금줄인데, 최근 배당이 줄면서다.

실제 사우디 정부와 국부펀드(PIF)로 가는 아람코의 배당금은 지난 1분기 28조원으로 전년 동기 40조원와 비교해 30% 감소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지난 1분기 아람코 순이익이 1년 전보다 5% 가까이 감소한 약 34조원 수준에 그친 탓이 컸다.

벤처펀드 출자 규모가 크지 않음에도 사우디가 새는 돈 막기에 나섰다는 평가다. 자금난에 사우디의 초대형 신도시 개발 사업인 ‘네옴시티’마저 차질에 빠져서다. 사우디의 지난 1분기 재정적자는 33억 달러(4조6000억원)로 전년 대비 5배 넘게 증가했다.

민간 부문의 벤처펀드 출자 급감 속 국내 VC들의 ‘오일머니’ 유입 기대감도 줄게 됐다. 아람코의 국내 벤처펀드 출자가 시작과 동시에 난항에 빠지면서다. 앞서 국내 VC들 사이에선 아람코가 벤처펀드 출자 규모를 점차 키워 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사우디와 함께 오일머니 ‘큰손’으로 꼽히는 아랍에미리트(UAE)의 한국 스타트업 투자도 교착상태에 빠졌다. 지난해 5월 국내 VC와 손잡고 벤처투자 합작사를 설립해 조 단위 벤처펀드를 조성하겠다고 했지만, 합작사 설립조차 미완료됐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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