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이 막말 논란을 일으켰던 친윤석열(친윤)계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을 복당 조치했다고 15일 밝혔다. 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하지 못하고 되레 친윤 색채만 강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장 전 최고위원과 최경환 전 부총리 겸 기획경제부 장관의 복당 여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의결된 게 맞다”고 답했다.
앞서 장 전 최고위원은 2012년 페이스북에 “보편적인 서울시민들의 교양 수준이 얼마나 저급한지 날마다 깨닫게 된다. 일본인의 발톱의 때만큼이라도 따라갈 수 있을까 싶다”고 적었다. 이 발언이 지난해 총선 과정에서 재부상하며 비판받았다. 그는 당시 국민의힘 공천을 받았으나 논란이 커지자 공천이 취소됐다. 이후 무소속으로 출마해 낙선했다.
김문수 대선 후보는 ‘막말 논란으로 공천 취소됐던 장 전 최고위원이 복당했는데, 당내 통합의 일환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훌륭한 많은 분들이 우리 당에서 성장하고 잘 정치인으로 발전하던 도중 당내에서 안타깝게도 떠나게 됐다”며 “저는 이 모든 분을 다 포용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어떤 분이라도 다 포용해서 뜨거운 열정으로 쇳물을 녹이는 그 온도로 이질적인 많은 분들을 녹여서 정말 국민 행복을 위해 필요한 훌륭한 일과 그런 인재들을 양성해내는 용광로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도 관련 질문에 “저도 장예찬 평론가한테 많은 공격을 당했다”며 “그런데 개인적인 감정은 지금 중요치 않다고 생각한다. 대의 명분 앞에서 사사로운 감정은 내려놓고 함께 대선을 위해서 다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서 “보수진영 전체의 단합을 위해 결단을 내려주신 김 후보님과 비대위에 감사를 드린다”고 적었다. 그는 “이번 대선은 입법·행정·사법 3권을 통째로 이재명의 민주당에게 넘겨주느냐 마느냐의 체제 전쟁”이라며 “대법원장 특검까지 밀어붙이는 민주당 앞에서 아군끼리 총을 쏠 여유가 없다”고 했다.
친한동훈(친한)계를 중심으로 장 전 최고위원 복당에 대한 비판이 나왔다. 앞서 한동훈 전 대표는 비대위원장이었던 지난해 장 전 최고위원 등에 대한 복당을 불허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지아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것이 비대위원장 내정자가 이야기한 ‘국민께서 놀라실 정도의 빠른 변화’인가?”라고 적었다.
박상수 전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김 후보와 김 비대위원장은 한동훈과 싸우고 다시 윤 전 대통령을 전면에 내세우는 선거를 선택했다”고 적었다.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에서 “(국민의힘) 선대위 시민사회 특별위원장 석동현! 장예찬 복당! 진짜 선거 망치기로 작정을 했나?”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