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신축 예산 증액 요청 메시지 명태균에게도 전달
지난해 8월 열린 창원 북면파출소 신축 이전 개소식에는 김영선 전 의원, 김종양 국민의힘 의원, C 총경 등이 참석했다. 창원서부경찰서 제공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에게 인사청탁을 한 의혹을 받는 경찰 간부가 명씨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실을 통해 파출소 신축 예산 확보에도 나선 정황이 나왔다.

14일 경향신문 취재결과 검찰은 최근 미래한국연구소 부소장 강혜경씨의 PC를 포렌식해 김 전 의원실 보좌관 A씨가 명씨에게 공유했던 메시지들을 복원했다. 이 메시지에는 2023년 5월3일 경남 창원서부경찰서 정보과 소속 B경위가 A씨에게 창원 북면파출소 신축 이전에 책정된 예산을 늘려달라고 요청하는 내용이 담겼다. B경위는 명씨에게 자신과 상관의 인사를 청탁한 의혹을 받는 인물이다. B경위가 A씨에게 보낸 파출소 신축 예산 증액 요청 메시지는 명씨에게 전달됐다.

이 메시지를 보면, B경위는 “(C서장 등과 논의한 결과) 다소 착공이 늦더라도 의원실의 협조를 받아서 400평 규모의 신축이 가능하다면 추진해야 한다”며 “제일 좋은 것은 올해 예산에서 추가로 확보해서 몇 달 늦더라도 올해 착공을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 예산이 어렵다 하더라도 400평 규모로 확정만 되면 내년 착공도 가능하다. 대응 논리는 우리 서에서 만들어서 도경(찰청) 시설계와 김영선 의원실에 전달하도록 하자고 하셨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파출소 예산은 실제 증액된 것으로 나타났다.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2023년 기획재정부 결산 사업설명자료를 보면, 북면파출소 신축 예산은 애초 6억3500만원이었에서 10억900만원으로 늘었다. ‘자체변경’으로 3억7400만원이 증액됐다. 3억7400만원은 애초 경기북부청 고속도로 순찰대와 논산서 신축 등에 쓰일 돈이었는데 모두 북면파출소 신축 이전에 투입된 것으로도 확인됐다. 경찰청은 문자가 오간 뒤인 2023년 8월30일 증액을 기재부에 요청했고 기재부는 이를 하루만에 승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B경위는 기자와 통화하면서 “보좌관 A씨를 통해 기재부 쪽에 연락을 한 것은 맞다”며 “(다만) 그냥 잘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어필하는 차원이었다”고 말했다. 북면파출소 예산 증액은 “칭찬받아야 할 일”이라고도 했다.

앞서 B경위는 2023년 7월 명씨에게 C총경(서장)을 ‘정보통’으로 소개하면서 “경남경찰청 정보과장 희망하니 꼭 보내달라고 요청해 주십사 합니다”라는 메시지를 보낸 정황도 나왔다. 이 인사청탁 의혹에 대해 최근 경찰은 감찰에 착수했다. B경위는 명씨와의 관계나 인사청탁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차규근 의원은 “지역 경찰이 명태균과 김영선 전 의원 등을 통해 소관 파출소 예산 증액까지 개입한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밝혔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8128 칸 '노출 금지' 때문? 레드카펫서 쫓겨난 中여배우 복장 보니 new 랭크뉴스 2025.05.15
48127 “임신했다, 돈 내놔” 손흥민 협박한 20대 여성·40대 남성 체포 new 랭크뉴스 2025.05.15
48126 [속보] 대법 “서울 초·중·고교 ‘기초학력 공개 조례’는 적법” new 랭크뉴스 2025.05.15
48125 사세행, '룸살롱 접대 의혹' 지귀연 부장판사 공수처 고발 new 랭크뉴스 2025.05.15
48124 이재명 지지로 돌아선 '무소속' 김상욱... "보수가 봐도 가장 보수다운 후보" new 랭크뉴스 2025.05.15
48123 서울학생 기초학력 진단 결과 공개 '유효' 판결에 교육청 "유감" new 랭크뉴스 2025.05.15
48122 단맛에 무뎌진 청춘들 “젊다고 방심하다 신장 투석까지” new 랭크뉴스 2025.05.15
48121 작년보다 줄었다지만…1분기 나라살림 적자 61조 '역대 두번째' new 랭크뉴스 2025.05.15
48120 '국힘 탈당' 김상욱, 이재명 지지선언…"가장 보수다운 후보" new 랭크뉴스 2025.05.15
48119 '이자율 5천%' 싱글맘 협박해 죽음 내몬 사채업자 징역 7년 구형 new 랭크뉴스 2025.05.15
48118 '독고다이' 이준석? 그 뒤엔 풍찬노숙한 '원조 스톤들' 있다 [대선 인사이드] new 랭크뉴스 2025.05.15
48117 무소속 김상욱, 이재명 공개 지지선언 "가장 보수다운 후보" new 랭크뉴스 2025.05.15
48116 주 7일 배송 CJ대한통운 실적 주춤… 후발 업체는 눈치 보기 new 랭크뉴스 2025.05.15
48115 김문수 "尹계엄권 발동 부적절…진심으로 정중히 사과드린다" new 랭크뉴스 2025.05.15
48114 김문수, 헌재의 윤석열 8:0 파면 겨냥 “김정은·시진핑 공산국가 같아” new 랭크뉴스 2025.05.15
48113 [비즈톡톡] “트럼프 코인 수십억 샀더니”…트럼프 저녁 만찬에 초대된 韓 스타트업 대표 new 랭크뉴스 2025.05.15
48112 멕시코 여성 인플루언서, SNS 생방송 중 총격 사망 new 랭크뉴스 2025.05.15
48111 ‘국민의힘 탈당’ 김상욱, 이재명 지지선언… “가장 보수다운, 일 잘하는 후보” new 랭크뉴스 2025.05.15
48110 멕시코 여성 인플루언서, ‘미용실 라방’ 도중 괴한 총격에 사망 new 랭크뉴스 2025.05.15
48109 홍준표 “노무현 따라 민주당 갔다면 가슴앓이 안 했을 것···차기 대통령이 몹쓸 정치판 청소해야” new 랭크뉴스 2025.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