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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그대로시네요 얼굴이"

"준호요"

"경원이요"

"저 동흘이요"

1975년 서울강남초등학교 4학년 2반 학생 다섯 명이 담임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50년 만입니다.

[홍순길/1975년 서울강남초 담임교사]
문자가 왔더라고요. 제자들이 저를 찾는다고…. 서경원이라는 여자아이가 초등학교 동문회지에 선생님 4학년 때 담임 선생님 보고 싶다고 그 글을 썼길래 그걸 보고 남자아이들이 '우리 선생님 찾아주자' 해서 수소문한 끝에…."

30년 넘게 생태교육에 전념해 온 홍 선생님은 물벼룩 전문가로 불립니다.

언론에까지 소개되자, 제자들이 수소문해 연락을 취했습니다.

[서경원/50년 전 제자]
"굉장히 연로하시고 좀 편찮지 않으실까라든가…. 정작 그날 저희 맞으러 나오셨을 때 너무 건장하셨고요. 뵙자마자 막 눈물이 나서 울컥해서."

선생님은 나이 쉰이 넘은 제자들을 위해, 특별한 생태 수업을 열었습니다.

홍 선생님이 50년 전 수업할 때 한 반의 학생 수는 무려 90여 명, 그런데도 출석부를 보지 않고 이름과 번호를 부를 정도로 학생들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습니다.

[홍순길/1975년 서울강남초 담임교사]
"아이들 이름 부르기 전에 먼저 출석 번호가 생각날 정도로 그런데 이번에도 보니까 번호가 먼저 생각나더라고요."

한 제자는, 국어교과서에 나온 '댐'이란 말을 이해하지 못했는데, 어느날 선생님이 학생들을 춘천 소양강댐에 데려갔다고 회상했습니다.

[서경원/50년 전 제자]
"굉장히 멀었어요. 가는 길이 그때는 KTX가 있는 것도 아니고 아마 산 넘고 물 건너서 갔는데…무슨 작은 배를 탔던 것 같아요."

교직에 40년간 몸담았던 홍 선생님은 제자들과 함께 나눈 대화, 진학 대학 등을 빼곡히 적은 노트를 아직도 간직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제자들과 공부한 것보다 함께 논 기억이 더 난다며, 자신은 행복을 가르치는 스승이 되고 싶었다고 했습니다.

[홍순길/1975년 서울강남초 담임교사]
"학생이 배우는 기간에 행복한 시간을 얼마나 누적했느냐가 그 사람의 인생을 결정해 준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좀 행복한 시간을 줄 수 있는 선생님(이 되고 싶었어요.)"

KBS 뉴스 고해람입니다.

(화면 출처: 서울시 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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