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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정식서 신은 리복, 하루새 완판
60% 할인하다 웃돈 붙어 10배까지
‘매출 특수’‘정치색 부담’ 엇갈려
사진=연합뉴스

대선 정국에 ‘패션의 정치화’가 이슈로 떠올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신은 운동화(사진)가 빠르게 품절되면서다. 정치인의 패션에는 정치적 의도가 담기곤 한다. 인기 정치인의 패션 아이템은 지지자들의 호응을 얻는다. 이를 지켜보는 기업들의 표정에는 온도 차가 있다. 규모가 큰 기업일수록 브랜드에 정치색이 입혀지는 걸 꺼리는 반면 중소기업은 매출 특수를 반기는 모습이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 후보가 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열린 대선 출정식에서 신은 리복 클래식 레더 GY1522 운동화가 하루 만에 완판됐다. 리복 공식 쇼핑몰에서 모든 사이즈 상품이 완판됐다. LF몰, 무신사 등 주요 쇼핑몰에서도 제품을 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무신사에선 인기 브랜드 검색 순위 10위 안에 리복이 들어가기도 했다. 이 모델은 준비된 수량이 많은 제품이 아니라 재입고 여부도 불투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상품을 구하기 힘들게 되자 웃돈을 얹은 거래도 이뤄지고 있다. 리셀가는 30만원을 넘어섰다. 이른바 ‘이재명 프리미엄’이 붙어 재판매되는 상황이다. 제품 정가는 8만9000원이지만 그간 리복 공식 쇼핑몰에서 60% 할인된 3만5600원에 살 수 있었다. 주요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5만원 안팎이면 살 수 있었다. 최저가 대비 많게는 10배 넘는 가격에 팔리고 있는 셈이다.

이 후보는 의도적으로 이 운동화를 선택했다. 운동화엔 각각 민주당과 국민의힘을 상징하는 파란색과 빨간색이 모두 쓰였다. 이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빨간색을 적극적 활용하는 중이다. 보수층까지 끌어안고 외연을 확장하겠다는 의미에서다. 출정식에서 신은 운동화에도 이 같은 의미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몇 년간 정치인의 패션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커졌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법무부 장관 시절 사용한 가방과 안경·티셔츠·넥타이 등도 완판 행렬에 올라탔다. 국내 중소 브랜드가 만든 서류 가방의 경우 홈페이지 방문자가 100배가량 늘어나기도 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입었던 바람막이도 단종된 후 재출시 요청이 쇄도했다.

유명 정치인의 패션 아이템이 인기를 끌면 대기업은 오히려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정치인은 소속 정당에 따라 대중의 호불호가 확연히 갈리기 때문이다. 일정 기간 특정 상품의 판매량은 오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론 전체 매출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을 우려한다. 제품이 정치적으로 활용되는 것 자체가 브랜드 이미지를 훼손한다고 보기도 한다.

반면 중소기업 사이에선 패션의 정치화를 호재로 여기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제품 구매 진입장벽이 낮은 만큼 매출이 큰 폭으로 늘기 때문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정치인의 패션 마케팅이 큰 기업엔 부담이 되고, 중소기업엔 기회가 된다”며 “연예인처럼 패션업계에서 정치인의 영향력이 커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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