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뉴스데스크]
◀ 앵커 ▶

이른바 99만 원 불기소 세트라는 비판이 나왔던 사건이죠.

라임 사태의 핵심인물로부터 룸살롱 술 접대를 받은 검사들이 수사 시작 5년 만에 정직과 견책, 징계 처분을 받았습니다.

이를 두고선 검사는 특권계급임을 선언한 솜방망이 징계라는 비판이 또 나오는데요.

구나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법무부가 징계하기로 한 현직 검사는 모두 3명입니다.

수원지검 나의엽 검사는 정직 1개월, 인천지검 유효제, 서울중앙지검 임홍석 검사는 견책 처분을 받았습니다.

금전적 제재 처분도 내려져, 나 검사는 접대받은 금액의 3배인 349만 원, 나머지 두 검사는 접대받은 금액인 66만 원씩을 각각 징계부가금으로 내야 합니다.

검사로서 품위를 손상했다는 게 징계 사유입니다.

이들은 2019년 7월, 부장검사 출신 이주형 변호사의 주선으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과 서울 강남의 한 룸살롱에서 만났습니다.

당시 청와대 행정관도 합류했습니다.

술자리에서는 총 536만 원이 결제됐습니다.

이듬해 김 전 회장의 옥중 폭로로 수사가 시작됐습니다.

수사 대비용 접대 아니냐는 의심이 컸지만 검찰은 대가성이나 직무관련성이 없다며 뇌물죄가 아니라 처벌 수위가 낮은 청탁금지법을 적용했습니다.

이마저도 나 검사만 혼자 재판에 넘겼습니다.

청탁금지법 처벌 기준이 1백만 원인데, 나머지 두 검사는 밴드와 유흥접객원이 오기 전에 자리를 떠 96만 원어치 접대를 받았다고 계산한 겁니다.

4만 원 차이로 기소를 피하자 '99만 원 불기소 룸살롱 세트'가 출시됐다는 말도 나왔습니다.

재판에 넘겨진 나 검사는 1, 2심에서 향응 인정액이 1백만 원 미만으로 줄어 무죄 판결을 받았는데, 지난해 대법원은 계산식이 잘못됐다며 유죄 취지로 사건을 하급심으로 돌려보냈습니다.

접대 의혹이 불거졌던 당시 검찰총장이었던 윤석열 전 대통령은 검찰의 잘못이 드러나면 사과하겠다고 했습니다.

[윤석열/당시 검찰총장 (2020년 10월 22일)]
"국민들께 사과드릴 일이 있으면 사과와 함께 정말 근본적인 개선책을 강구해 보겠습니다."

하지만 지금껏 검찰의 사과는 없습니다.

대검찰청은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았습니다.

현직 검사 징계 처분이 나온 건 수사가 시작된 지 5년만입니다.

참여연대는 견책 등 솜방망이 징계는 제 식구 감싸기를 넘어 검사는 특권 계급임을 선언한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MBC뉴스 구나연입니다.

영상편집: 배우진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mbc제보

MBC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8020 [H공약체크] 이재명 '채무탕감' 김문수 '저리대출'...소상공인 대책, 무엇이 더 효과적일까 new 랭크뉴스 2025.05.15
48019 이재명-김문수 '보수 아성' PK 혈투... 압승이냐 반격이냐 new 랭크뉴스 2025.05.15
48018 정치 테마주 72%가 30% 이상 폭락, 쓴맛 보는 개미들 new 랭크뉴스 2025.05.15
48017 [오늘의 날씨] 전국 대부분 비…초여름 더위 주춤 new 랭크뉴스 2025.05.15
48016 동덕여대, '점거농성' 학생 고소 취소…오늘 총장 입장 발표 new 랭크뉴스 2025.05.15
48015 "100년에 한 번 기회"…美 떠나는 인재들 잡으려 세계 각국 경쟁 new 랭크뉴스 2025.05.15
48014 [단독] 윤 “탈당, 김문수 결정에 따르겠다… 의리 따질 때 아냐” new 랭크뉴스 2025.05.15
48013 67%가 "싫어요"…대선 후보 비호감 1위 이준석, 2위는 누구? new 랭크뉴스 2025.05.15
48012 "장모 따라 '다단계' 빠져 아들 방치하는 아내…이혼하고 싶습니다" new 랭크뉴스 2025.05.15
48011 '쌩뚱 답변 논란' 오픈AI "AI 모델 안전성 평가 지속 공개할 것" new 랭크뉴스 2025.05.15
48010 미·중 무역긴장 완화되자 금 인기 ‘주춤’…3200달러 선 아래로 new 랭크뉴스 2025.05.15
48009 비전 사라진 유세장, 네거티브가 판친다 new 랭크뉴스 2025.05.15
48008 트럼프, 또 한번 ‘중동빅딜’…사우디 이어 카타르도 ‘1000조원’ 패키지 거래 new 랭크뉴스 2025.05.15
48007 서울 한복판서 연이은 '쇠구슬 테러'…"가게 문 완전히 박살" 업주 '분통' new 랭크뉴스 2025.05.15
48006 ‘이재명 방탄법’ 통과시킨 민주당, 조희대 특검법도 회부 new 랭크뉴스 2025.05.15
48005 푸틴, 말레이 총리와 회담…"에너지 협력·직항 노선 논의" new 랭크뉴스 2025.05.15
48004 "지지층 동요합니다" 노동자민심, 트럼프 對中관세휴전에 영향 new 랭크뉴스 2025.05.15
48003 KDI, 올해 성장률 1.6→0.8%…“관세 못내리면 더 낮아진다” new 랭크뉴스 2025.05.15
48002 뒷골목 유세 중 쓰러진 노인 구했다…이재명 선거운동원 정체는 new 랭크뉴스 2025.05.15
48001 스승의 날 교사 58% “교직 떠날 고민” new 랭크뉴스 2025.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