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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다큐 '이수만: 케이팝의 대부' 공개
K팝 기틀 만든 이수만 음악 여정 다뤄
SM과 경영권 분쟁 후 처음 속내 밝혀
사별한 아내, 연인 관련 사생활도 공개
이수만(오른쪽) 블루밍그레이스 대표가 1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노이하우스 할리우드에서 열린 다큐멘터리' '이수만: 케이팝의 대부' 시사회에서 그룹 슈퍼주니어 최시원(왼쪽), 2PM 옥택연과 함께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A20엔터테인먼트 제공


“저는 미래가 가장 중요하고, 앞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뒤를 돌아다보거나 억울하다고 자꾸 걱정하면 안 된다, 그러지 말자고 생각합니다.”

14일 공개된 다큐멘터리 영화 ‘이수만: 케이팝의 대부’에서 이수만(73) SM엔터테인먼트 창업자이자 현 블루밍그레이스 대표는 ‘미래’를 재자 강조한다. 칠순을 훌쩍 넘겼지만 “항상 미래를 꿈꾼다”면서 “미래에 어떤 것들을 창조할 수 있을까 생각한다”며 진취적 면모를 드러낸다. “자신을 많이 성찰하려고 노력하지만 자신을 정확히 보는 일이 세상에서 가장 어렵다고 느껴진다”며 “지금도 다른 사람에게 기쁨과 행복을 주는 사람이 되기를 기도한다”고도 말한다.

이수만 "가수들의 재능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없다"



‘이수만: 케이팝의 대부’는 제목 그대로 K팝의 선구자로서 SM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해 K팝을 세계적 문화 상품으로 만든 이수만의 음악 인생을 다룬 다큐멘터리로 미국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아마존 프라임의 오리지널 콘텐츠다. 플랫폼 공개 전인 1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노이하우스 할리우드에서 시사회도 열렸다.

이수만(오른쪽) 블루밍그레이스 대표가 1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노이하우스 할리우드에서 열린 다큐멘터리' '이수만: 케이팝의 대부' 시사회에서 그룹 소녀시대 효연과 함께 디제잉을 하고 있다. A20엔터테인먼트 대표


블루밍그레이스 산하 K팝 기획사인 A20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이날 시사회장에는 슈퍼주니어 최시원, 샤이니 태민, 소녀시대 효연 등 SM 출신이거나 현재 소속인 가수들, 할리우드 관계자들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이수만은 시사회에 참석한 가수들을 호명하며 “가수들의 재능이 없었다면, 그들이 나를 선택해주지 않았다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 것”이라면서 “지금까지 이 모든 것을 이루게 해준, 나의 제자라기보다도 가족 같은, 나의 가수분들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내가 범법적 일을 했다면 지금 이렇게 인터뷰하고 있겠나"



‘이수만: 케이팝의 대부’는 이수만의 음악 여정을 따라가면서 K팝 성장 과정을 보여준다. 1970년대 가수로 데뷔해 방송 활동을 하다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컴퓨터 엔지니어링을 공부하던 중 아내를 만나 결혼한 이야기부터 귀국 후 SM을 설립해 H.O.T., 보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엑소, NCT, 에스파 등을 세계적 스타로 만든 과정까지 두루 훑는다. 이수만이 SM 총괄 프로듀서로 활동하던 2022년 촬영을 시작해 이듬해 SM을 떠나 블루밍그레이스를 설립한 뒤 최근 걸그룹 A20 메이를 데뷔시키는 모습까지 담았다.

14일 공개된 다큐멘터리 영화 '이수만: 케이팝의 대부' 중 한 장면. 아마존 프라임 영상 캡처


국내 대중에겐 익숙한 이야기가 대부분이지만 SM과의 분쟁에 대한 속내를 처음 드러내 이목을 끈다. 그는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범법적인 일이 일어났다면 이렇게 인터뷰할 수 있겠냐”면서 “그런 일이 이렇게 지나가고 그러지 않는다”고 항변했다. 이수만은 SM의 대주주로 총괄 프로듀서를 맡고 있던 시절 개인 회사 라이크기획과 SM의 계약을 통해 사익을 챙기고 SM에 손실을 입혔다는 등의 의혹을 받았다. 당시 SM의 최고경영자로서 이수만과 맞섰던 이성수 전 대표는 그의 처조카다.

이수만은 “(이성수 전 대표를) 네 살 때부터 봐왔고 처가와 잘 지냈는데 가장 안타깝고 속이 상했던 건 부당하기까지 한 방법으로 했던 말들이 그간 좋았던 감정, 기억을 무시하고 한번에 다 깨버리고 부숴버리는 것처럼 들렸다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사과를 한 손에 쥐고 있다면 그 사과를 놓아야만 다른 걸 또 잡을 수가 있듯 이제 새로운 걸 택해야 하는 때가 됐구나, 또다시 좋은 기회가 왔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인 조주희 기자와 "해외 골프장서 처음 만나"



다큐멘터리에선 2014년 세상을 떠난 아내 김은진씨와의 첫 만남, 김씨의 암 투병, 현재 연인인 조주희 미국 ABC뉴스 서울지국장과의 인연 등 그간 공개적으로 언급한 적 없는 사생활도 등장한다. 아내를 떠나보낸 뒤 “상담도 받고 약도 먹고 술도 많이 마시다가 극복해야 한다는 생각에 다시 일에 빠져 바쁘게 지내던 중 조 국장을 해외 골프장에서 우연히 만났다”는 그는 “감정적인 성격의 저와는 달리 침착하며 저를 많이 도와준다”고 말한다. 일찍 세상을 등진 샤이니 종현과 에프엑스 설리에 대해선 “제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 같아 죄송하다”고 했다.

다큐멘터리 영화 '이수만: 케이팝의 대부' 중 한 장면. 아마존 프라임 제공


다큐멘터리는 A20 메이의 데뷔와 함께 이수만이 꿈꾸는 미래를 이야기하며 끝맺는다. “혼자 꿈을 꾸게 되면 그건 한낱 꿈에 불과하지만 우리가 모두 똑같이 같은 꿈을 꾼다면 그건 새로운 미래의 시작입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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