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진행된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경선 탈락 후 정계은퇴 의사를 밝히고 자리를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14일 “정나미가 떨어진다”며 국민의힘 대선 지원에 선을 긋자 권영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타고난 인성은 어쩔 수 없나 보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홍 전 시장은 자신의 소통 채널인 ‘청년의꿈’에서 “두 번 탄핵 당한 당과는 절연하지 않을 수 없다”며 “한 번은 내가 일으켜 세웠지만 두 번째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어서 그 당을 나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탈당만 하면 비난할 터이니 정계 은퇴까지 한 것”이라며 “다급하니 비열한 집단에서 다시 오라고 하지만 이젠 정나미 떨어져 근처에도 가기 싫다”고 날을 세웠다.
홍 전 시장은 “내 나이 70에 감정적으로 접근할 리 있느냐. 도저히 고쳐 쓸 수 없는 집단이기에 나온 것”이라며 “누가 집권하든 내 나라가 좌우가 공존하는 안정된 나라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권영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사상 초유의 대선 후보 교체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권 전 위원장도 페이스북에서 “이 당에서 두 번의 대권 도전, 두 번의 광역단체장 당선, 수차례 국회의원 당선을 한 분이 이제 와서 이러면 안 되지요”라고 응수했다. 그는 “타고난 인성은 어쩔 수 없나 보다”라고 직격하기도 했다.
홍 전 시장은 지난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탈락한 직후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탈당했다. 이후 홍 전 시장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물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모두에게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홍 전 시장은 지난 10일 미국 하와이로 출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