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오른쪽 두 번째)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왼쪽 세 번째)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지난달 14일 경북 안동시 목성동주교좌성당에서 엄수된 두봉 레나도 주교 장례미사에 참석한 뒤 이동하고 있다. 안동=연합뉴스

6·3 대선에 출마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간 단일화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단일화 반대' 응답이 오차범위 내에서 '찬성'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개혁신당·이 후보 지지층 대부분이 단일화를 반대함에 따라, 향후 김 후보 측으로의 단일화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뉴스1 의뢰로 한국갤럽이 12, 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김 후보와 이 후보가 단일화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느냐, 안 좋다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43%가 '단일화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답했다. '단일화하는 것이 좋다'는 응답률은 38% 였다. '모름·응답 거절'은 19%를 기록했다.

두 후보가 속한 국민의힘·개혁신당 지지층 간 입장이 뚜렷하게 갈렸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76%가 단일화에 찬성한 반면, 개혁신당 지지층에선 60%가 반대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대별로 보면, 20대부터 50대까지는 단일화 반대 의견이 우세했지만 60대 이상에선 찬성 비율이 더 높았다.

후보 호감도별 조사에서도 단일화 관련 견해가 엇갈렸다. 김 후보 지지층에서는 87%가 단일화에 찬성했으나, 이 후보에게 호감을 보인 응답자의 63%는 반대했다.

단일화를 한다고 가정했을 땐 '김문수 선호' 의견이 좀 더 많았다. '누구로 단일화하는 게 좋은가'라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48%가 김 후보를 택했다. 이 후보를 꼽은 비율은 36%에 그쳤다.

이번 여론조사는 휴대전화(가상번호)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18.9%였다.

한국일보

오세운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