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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STI 124개 여론조사 메타분석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보수의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경북(TK) 지역 유세에 나선 13일 경북 구미시 구미역 광장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국민의힘의 ‘자멸 공천’이란 호재에도 지지율 50%의 천장을 좀처럼 뚫지 못하고 있다. 20%대 중후반에 머무르던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뒤 30% 선에 근접했다. 선거일이 가까워지면서 정권교체에 반감을 가진 전통 보수 유권자층의 결집이 느리지만 확실히 진행되고 있다는 뜻이다. 이재명 후보가 역대 대선 최고 득표율인 51%를 넘어설 수 있을지는 ‘중도 부동층’의 표를 얼마나 끌어오느냐에 달린 셈이다.

주춤한 이재명, 박근혜 최다 득표율 경신할까?

한겨레와 에스티아이가 지난해 12월4일부터 5월12일까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등록된 124개 여론조사를 종합해 추출한 예측 조사(여론조사 메타분석) 결과를 보면, 이재명 후보는 김문수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의 3자 대결(13일 기준)에서 48.2%의 지지율을 보인다.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은 지난주 50%에서 소폭 하락한 뒤 47~49%대를 맴돌았다. 여전히 김 후보(29.8%)와 이준석 후보(7.7%)를 오차범위 밖에서 크게 앞서지만, 안정적인 과반 확보에는 이르지 못한 것이다.


남은 기간 변수는 부동층 표심이다. 4월 말까지 20%를 차지하던 부동층의 규모는 점차 줄고 있지만 13일을 기준으로 여전히 응답자의 14.4%를 차지했다. 중도층에서도 14.1%는 여전히 표심을 정하지 못한 상태다. 참고할 만한 조사가 한국리서치가 지난 6~8일 한국방송(KBS) 의뢰로 전국 유권자 3천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면접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1.8%포인트)다. 주목할 대목은 이 조사에서 부동층(315명)의 26%가 ‘정권 교체를 위해 야권 후보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응답했고, 41%는 ‘정권 교체와 정권 재창출 사이에서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는 사실이다. 이들의 표심을 이재명 후보가 일부라도 흡수한다면 50%대 초반 득표는 가능하다는 의미다.

하지만 민주당이 ‘압도적인 승리’의 기준으로 삼는 득표율 55%는 낙관하기 어려워 보인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역대 최고 득표율(51%)을 기록한 2012년 대선 당시 야당인 민주통합당의 지지도는 20%대에 그쳤지만, 지금은 국민의힘 지지도가 30%대 중후반을 넘나든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13일 울산 남구 신정시장 인근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30% 김문수, 어디까지 오를까?

김 후보는 지난주 후반 30% 벽을 뚫은 뒤 미세조정을 겪고 있다. 보수 성향 부동층은 4월 말부터 꾸준히 줄고 있지만, 여전히 보수층의 17.6%가 표심을 정하지 못한 상태다. 여전히 보수 결집이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김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첫날부터 전통 지지 기반인 영남을 찾고 민주당을 향해 “가짜 진보”라고 공격하는 것도 보수 결집을 위한 것이다. 김 후보가 단일화 논란과 후보 교체 파동을 딛고 보수 부동층을 끌어온다면 40% 선을 돌파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문제는 이럴 경우 중도층의 15% 안팎인 부동층 흡수는 요원해진다는 게 김 후보의 딜레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13일 ‘학식먹자 이준석’ 행사가 열린 대구 경북대학교에서 배식을 받아 자리로 향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준석, 두자릿수 득표율 조건은

이준석 후보는 5~6%대 지지율을 이어가다가 지난 주말부터 7%대로 소폭 반등했다. 국민의힘 단일화 과정에 실망해 지지를 철회한 보수층이 이 후보에게 온 결과로 보인다. 남은 변수는 비상계엄에 반대하고 탄핵에 찬성했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지지층이 어디로 움직이느냐다. 이들의 일부가 이준석 후보 지지로 넘어온다면 두자릿수 지지율은 더 이상 꿈이 아니다. 이준석 후보가 20·30대 남성에게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보이는 만큼, 이 연령대의 낮은 투표율을 어떻게든 끌어올려야 한다. 상대적으로 견고하지 못한 지지층의 결합 강도는 불안 요인이다. 실제 앞선 한국방송 의뢰 조사에서 이재명·김문수 후보 지지자들 가운데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응답은 각각 13%, 29%인 반면, 이준석 후보는 53%나 된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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