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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제21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오전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에 도착해 배현진 의원과 시장 방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6·3 대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 같은 당 배현진 의원을 향해 ‘미스 가락시장’이라는 성차별적 발언을 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김 후보는 12일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아침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시장에도 다른 것보다 홍보대사가 한 분 계시면 홍보가 많이 된다”며 “배현진 의원 같은 분이, 여기 배현진 의원은 미스 가락시장 좀 뽑았으면. 홍보대사로”라고 말했다. 이때 김 후보는 배 의원을 바라보며 엄지를 들어 보였다.

이에 한 상인이 “(배 의원이 시장에) 자주 온다”고 답하자 김 후보는 임명장을 손으로 그려 배 의원에게 건네는 동작을 하며 “상인회에서 배현진 의원을 가락시장 홍보대사로 임명장 하나 (주시라)”라고 답했다.

12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대선 유세를 하면서 아침 식사로 순댓국을 기다리는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배현진 의원. 국민의힘 유튜브 갈무리

김 후보의 제안에 “저희(상인회)가 부탁을 해야죠”라고 하자 당사자인 배 의원은 웃으며 “시켜주시면 감사한데”라고 말했다.

‘미스 가락시장’이라는 표현에 이어 김 후보는 “지역에 다녀도 나는 안 보고 배현진 의원만 많이 봐”라고 말하기도 했다. 배 의원은 가락시장이 있는 서울 송파을을 지역구로 둔 재선 의원이다.

제21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김 후보의 발언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빠르게 공유되며 성차별적이고 여성 비하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엑스(X·옛 트위터)에는 “국민의힘에선 다선 여성 국회의원도 ‘미스 가락시장’ 취급을 받는다”, “(김 후보는) 그냥 사고가 1980~90년대에 멈춰 있다”, “2025년에 사람의 됨됨이를 보여주는 이것보다 적나라한 단어가 있을까?” 등 비판이 올라왔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소녀시대 쭉쭉빵빵, 춘향이 XXX 이야기 춘향전. 막말이 아주 일상”, “그렇게 비판을 받고도 변한 게 없네” 등 과거 발언을 상기하는 반응이 잇따랐다.

정치권에서도 시대착오적 여성관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김 후보의 ‘미스 가락시장’ 망언은 여성을 장식품처럼 여기는 차별적 여성관이 몸에 배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봉건 시대에나 있을 법한 여성관을 가진 김 후보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지겠다며 대선에 출마한 것 자체가 코미디 아니냐”고 비판했다. 한 대변인은 “김 후보는 즉각 사과하고 언행을 자중하라”며 “아울러 성평등 인식을 재정립하고 국민 앞에 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후보는 여러 차례 여성비하 발언으로 구설에 오른 바 있다. 민주당이 11일 공개한 ‘김문수 망언집’을 보면, 김 후보는 경기도지사로 재임 중이던 2010년 11월 서울대 강연에서 “소녀시대부터 시작해서 완전히 휩쓸고 있잖아요. 내가 봐도 아주 잘생겼어요. 쭉쭉빵빵이야 정말”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김 후보는 공개 강연에서 ‘춘향전이 뭡니까? 변 사또가 춘향이 XXX려고 하는 거 아닙니까?’(2011년 6월22일)라는 귀를 의심케 하는 여성 비하적인 저렴한 성적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2018년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했을 당시에는 “어떤 아름다운 여성이 전혀 화장도 안 하고 씻지도 않고 산다? 이거 안 되잖아요. 매일 씻고 다듬고 또 피트니스도 하고 이래가지고 자기를 다듬어 줘야 돼요”라고 발언해 논란이 일었다. 또 당시 후보 토론회에서 “(동성애는) 담배 피우는 것보다 훨씬 더 인체에 유해하고 한 번 맛을 들이면 끊을 수 없다”, “동성애는 에이즈 감염과 출산에 문제가 있다” 등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을 강화하는 혐오 발언을 하기도 했다. 2023년 9월 대구에서 열린 청년 ‘경청’ 콘서트에서는 “젊은이들이 서로 사랑하지 않고 개만 사랑하고 결혼도 안 하고, 애를 안 낳는다”고 말해 시대착오적 인식을 드러낸 바 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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