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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대선과 달라진 홍보법
“좌든 우든, 영남이든 호남이든” 통합에 중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경기 화성시 동탄 센트럴파크 음악분수중앙광장 유세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이 후보가 신은 운동화에 ‘이제부터 진짜 대한민국’이란 문구가 붙어있다. 공동취재사진

6·3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12일 시작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에게는 이번이 두 번째 대선이다. 2022년 3월9일 20대 대선에서 이재명 민주당 후보(47.83%)는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48.56%)에 0.73%포인트 차이로 패했고, 그 사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언과 파면 등 굵직한 사건들이 이어졌다. 2022년과 2025년의 이재명의 스타일과 선거 전략은 어떻게 다를까.

파란색에 ‘빨강’ 포인트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빨간색과 파란색의 조화였다. 이 후보가 입은 점퍼는 민주당이 오랜 시간 사용해 온 파란색이었고, ‘이재명’과 숫자 ‘1’이 흰색으로 쓰여있었다. 그런데 숫자 ‘1’ 하단에 빨간색이 보였다.

2022년 2월15일 서울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열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합동유세에서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이 이 후보에게 파란색 목도리를 전달하고 있다. 김봉규 선임 기자 [email protected](왼쪽), 12일 이 후보가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운동화를 신고 있다. 옆엔 이명박 정부에서 법제처장을 한 이석연 공동선대위원장. 연합뉴스(오른쪽)

운동화도 눈에 띄었다. 스포츠 브랜드 ‘리복’의 운동화로, 빨간색과 파란색이 어우러졌고 ‘지금은 이재명’이란 문구가 붙어 있었다. 선거 포스터와 현수막에도 어김없이 하단에 빨간색 포인트가 담겼다.

이는 2022년 대선 때와는 다르다. 당시 2월15일 부산에서 시작된 첫 유세에서 이 후보는 검정색 코트에 파란색 운동화를 착용했고, 그날 저녁엔 파란색이 두드러지는 목도리를 둘렀다. 옷차림이나 홍보물에서 빨간색은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웠다.

파란색 속 빨간색 포인트에 대해 민주당은 “태극 문양을 모티브로 민주당의 고유색인 파란색과 보수의 빨간색을 함께 사용해 국민 통합의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9일 김영호 민주당 선대위 홍보본부장은 이번 홍보와 관련해 “내란 종식과 민주주의 회복, 대한민국 재도약, 통합된 대한민국이 ‘진짜 대한민국’이라는 의미를 강조했다”고 말했다. 비상계엄이라는 시대착오적인 사건을 겪은 뒤 진정한 회복을 위해선 통합이 필요하단 취지다.

이번 선대위 출정식에서 이 후보의 발언에서도 ‘통합’은 두드러졌다. 광화문에서 무대에 오른 이 후보는 “이제부터 진보와 보수의 문제는 없고 오로지 국민의 문제만 있다”며 “분열을 넘어 통합으로, 대립을 넘어 실용으로 나아갈 시간”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 양옆에는 국민의힘 계열 정당에서 3선 국회의원을 한 이인기 공동선대위원장과 이명박 정부에서 법제처장을 한 이석연 공동선대위원장이 섰다.

13일 경북 구미시에서 열린 유세에서도 이 후보는 “좌측이든 우측이든, 빨강이든 파랑이든, 영남이든 호남이든 무슨 상관이 있냐”며 “박정희의 정책이면 어떻고, 김대중 정책이면 어떻나”라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6·3 대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방탄복 위에 점퍼를 입고 있다. 연합뉴스

‘테러 위협’에 흰색 방탄복

방탄복 조끼를 입은 것도 3년 전과 다른 점이다. 이날 선대위 출정식에서 이 후보는 흰색 셔츠 위로 흰색 방탄복을 입고 무대에 올랐다. 이 후보를 향한 ‘테러’ 제보들이 들어오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게 민주당의 설명이다.

테러 위협에 대한 민주당의 우려는 상당하다. 조승래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11일 “‘러시아제 소총이 반입됐다’는 신빙성 있는 제보가 들어왔다”며 “비상계엄에 가담한 특정 세력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는다는 전언도 들린다”고 주장했다. ‘테러 대책 티에프(TF)’ 단장을 맡은 김민석 상임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시비에스(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와의 인터뷰에서 “저희에게 굉장히 다양한, 때로는 굉장히 구체성을 가진 제보들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로 인해 “여러 가지 각도의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며 “유세의 방식 자체를 현장에서 대중들을 접촉하는 것을 가급적 조금 줄이고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방법, 그걸 복합해서 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을 고민하는 것부터 시작해 가급적 유세 현장에서 악수나 포옹 같은 직접 접촉을 줄이거나 좀 안 하는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유세할 때 지지자들과의 악수를 자제하고 있는데, 이 역시 전과 다른 모습이다.

그 사이 이 후보가 ‘피습’을 당한 경험도 이 같은 움직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2024년 1월2일 이 후보는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에서 왼쪽 목 부위를 습격당한 바 있다.

이날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관계자는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이 후보를 겨냥한 암살·테러 신고가 7건 접수됐다고 밝혔다.

이 후보 주변에 ‘잼가드’(이재명+보디가드)라는 스티커를 붙인 이들이 포진한 것도 이번에 눈에 띈다. 일부 지지자들이 이 후보 보디가드를 자임하며 근접에서 경호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누리집 갈무리

부드럽고 친근한 이미지를 앞세우는 것도 차이점으로 꼽힌다. 지난달 10일 온라인 영상을 통해 공개한 출마 선언에서 이 후보는 베이지색의 니트를 입었다. 최근 12일 동안 전국을 돌며 진행한 ‘경청투어’에서도 그는 밝은 톤의 니트에 면바지를 입었다.

온라인 광고에서도 ‘월화수목금토 일재명’이란 제목의 영상 등으로 진중한 느낌보단 친근함을 부각하고 있다. 캠프에서는 그사이 대세가 된 ‘쇼츠’(짧은 동영상)에도 공을 들이는 중이다. 전남 영암에 가선 ‘영암 벽화에 감명받았잼’이란 제목의 쇼츠를 올렸고, 해남에선 ‘사랑해남’이란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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